목사 모녀 갑질 피해…'돈쭐'난 양주 고깃집 휴업, 왜?

입력 2021-06-01 08:20   수정 2021-06-01 09:23

손님에게 갑질 피해를 입은 양주의 한 고깃집이 휴업을 결정했다. 건강 악화와 코로나 시국에 손님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문을 닫기로 했다.

지난 5월 31일 양주 고깃집 사장 A 씨는 "당분간 휴무한다"며 "찾아오시는 분들 헛걸음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지난 5일간 큰 이슈가 되어버린 지금 건강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당분간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관심, 격려, 위로 너무 감사하다. 한편으로 이 사건의 발단이 코로나에 관련된 문제였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고맙기도 하지만 걱정 또한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사람이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역인데 너무 이슈가 되어 인근에서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리는 업소가 됐다. 여기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좋게 끝내면 또 똑같은 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고 말도 안 되는 억지 갑질을 하면 끝까지 간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갑질 모녀를 경찰에 고소한 A 씨는 모녀와 합의는 절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보배드림 회원의 활약이 컸고, 통화 내용과 CCTV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대로 이런 자료가 없도 모녀가 다른 커뮤니티, 맘카페에 글을 썼을 경우 생각해보니 저희는 일주일 안에 폐업했을거다. 이런 일이 엄청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 싶어 합의는 절대 안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사장 A 씨가 자신이 운영 중인 고깃집에 한 모녀 손님이 '갑질'을 했다며 글을 게재해 알려졌다. 모녀는 식사를 마친 뒤 코로나19 사태에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고. A 씨의 입장에선 식사 도중 자리 변경 요청을 하지 않았기에 이들의 주장이 의아했지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장의 사과로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5분 뒤 가게로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 B 씨 쪽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열 딱지가 나서 안 되겠다"며 "화가 나니 고깃값을 환불해 달라"고 폭언을 시작했다. 녹취록에서 B 씨는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 먹는 데 훼방 놓았다", "기분 나쁘면 깎아준다고 해야지", "너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300만 원"이라고 협박을 했다.

A 씨 주장과 달리 사장은 모든 테이블에 가림막을 설치해 방역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다. 도리어 A 씨가 마스크를 벗고 항의를 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고깃집 사장의 사연에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 모녀를 비판하며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머니 B 씨는 목사 안수를 받은 시인인 사실이 알려졌고,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은 악플 테러를 받고 폐쇄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돈쭐 나세요"라며 화환과 선물을 보내거나 응원을 하기 위해 가게를 찾기도 했다. 고깃집 사장은 "수많은 위로와 격려에 감사하다"며 "돈쭐로 이익이 남는 부분은 좋은 일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모녀는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해 "4명의 노인이 다른 빈자리를 놔두고 옆에 너무 붙어 앉았다. 자리 이동을 하려 했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얼른 먹고 가려 했고 계산할 때 그 불편함을 건의하니 걱정하고 공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혀 여긴 진짜 오면 안 되겠구나 싶어 똥이 더러워 피하듯 빨리 계산하고 나왔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체인브랜드 이름 걸고 고객 응대가 정말 어이없다"고 비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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