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지자체 유튜브서 백두산을 '장백산'이라니…"

입력 2021-06-01 09:14   수정 2021-06-01 09:20




구로구가 백두산을 중국식 동북공정 명칭인 '장백산'으로 칭하는 등 역사, 문화 왜곡 콘텐츠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 논란이다.

1일 서경덕 교수는 한경닷컴에 "요즘 같이 중국의 역사 왜곡, 문화 왜곡이 심화된 시국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아무런 검증 없이 영상을 올리는 건 문제"라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로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 '구로구청 방송센터'에는 지난 20일 '구로구 우호도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편'이라는 제목으로 3편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언급했을 뿐 아니라 발해를 중국 옌볜의 역사로 소개하고, 김치를 옌볜의 전통 음식으로 언급했다.

논란이 된 후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이지만, 중국에서는 청나라 만주족의 발상지로 '창바이산(장백산)'으로 칭하고 있다. 때문에 장백산이란 명칭 자체가 백두산을 중국 문화권으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 사상이 담겼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받기위해 수년 째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선 장백산과 관련된 콘텐츠를 언급하거나 모델로 출연해도 문제가 되고 있다. 2014년엔 김수현, 전지현이 '장백산' 표기 생수 CF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불거졌고, 2019년엔 KBS에서 장백산을 중국식으로 발음한 '창바이산'으로 칭한 기사를 내보냈다가 뭇매를 맞고 수정했다.

구로구청 영상에서는 장백산을 '중국 동북 제1 고봉', '장백산 천지' 등으로 일컬었다.

또한 옌볜의 역사를 소개하며 '1000여년 전 백산송수 사이에 해동성국의 풍채를 감상할 수 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해동성국은 대조영이 건국한 발해의 전성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고구려, 발해사를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사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

뿐만 아니라 김치, 비빔밥, 잡채 등 한국 고유 음식들을 옌볜 전통 음식으로 소개했다. 중국은 한국 음식이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자 김치를 "중국의 파이차오를 기원으로 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구로구 측은 "옌볜에서 제작한 홍보 영상을 전달받아 올린 것"이라며 "이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 게시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구에는 지난 3월 기준 2만3684명의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 외국인 95%가 중국인으로 집계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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