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이무진, 편안하게 스며들게

입력 2021-06-21 08:00  


누군가 노래하는 모습에 이렇게 편안하게 스며들 수 있다니. 기교나 꾸밈은 필요하지 않다. 기타와 목소리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감격했고, 위로 받았다. '싱어게인'에 63호 가수로 나왔던 가수 이무진의 이야기다.

"비우는 보컬보다 채우는 보컬이 훨씬 많습니다. 보컬로서 많은 것을 비우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로 인해 비로소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기를 언제 체감하냐는 물음에 이무진은 이 같이 답했다. 무명가수로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이제는 그를 '63호 가수'보다는 이무진이라는 세글자로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다. 매회 독창적인 편곡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이무진 하면 감성 그리고 개성이라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듯하지만 상당히 어울리는 두 가지의 느낌이 떠오른다.

자신을 '노란 신호등'에 비유하며 소개한 것도 많은 이들의 심장을 "쿵!" 하고 울렸다. 이무진은 "노란 신호등이 빨간색과 푸른색 사이에서 3초, 딱 진짜 자기 자리가 없는데 꾸역꾸역 나와서 3초 동안 빛나고 다시 들어가 버리더라. 본인 자리가 많이 없음에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빛내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고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프로그램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한 이무진은 톱3(이승윤, 정홍일, 이무진) 중 가장 먼저 신곡을 발표했다. 곡명은 '신호등'. 이무진은 "'싱어게인'에서 말한 노란 신호등과 신곡 '신호등'에서 말하는 신호등의 노란 불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며 "'신호등'은 가족만큼 소중할 정도로 애정하는 곡"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신호등'에 대해 "사회초년생의 혼란스러움을 초보운전자에 비유하여 만든 곡이다. 미디 드럼, 미디 베이스와 리얼 기타, 리얼 브라스의 조화로 세련된 사운드를 만드는 데에 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무진이 자신을 소개하는 또 다른 말은 '기타 치는 싱어송라이터'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담백한 그였다. 곡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이야기'라고. 이무진은 "곡이 던진 질문이 노래가 끝난 후에도 유효해야 한다. 그로 인해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걸 가장 중요시한다"며 "키, 훅성, 보이싱, 리듬, 사운드, 조화 그 외 기타 등등 모두 다 중요하지만 결국 저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수 이무진의 꿈은 확실하고 분명했다.

"추구하는 음악을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그냥 편한 음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편한 장르가 아닌 편한 음악이요. 열심히 고음을 지르고 릭 등의 스킬이 펼쳐지는 정신없는 곡이여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추구합니다. 아주 어렵겠지만 그런 편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이 누구인지 묻자 역시나 '편한 음악'이 기준이 됐다.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문을 연 이무진은 세계 각국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적 소양을 쌓으려 한다면서도 "특히 제이슨 므라즈를 가장 존경한다. 내가 추구하는 편한 음악의 최고 레벨에 도달하신 분이라고 생각된다"고 고백했다.

아이유, 서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이무진은 JTBC '유명가수전'에서 아이유와 '라일락'으로 환상의 듀엣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유는 중견가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무대에서의 내공이 있는 분이었다. 함께 노래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아이유라는 선배 아티스트는 정말 진솔하며 명확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분 같아 존경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또 서태지에 대해서는 "오로지 듣는 사람이 아닌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바라본 그의 업적은 현재 가진 명성보다 더욱 대단하더라. 그 분이 생각하는 음악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했다.


'싱어게인'을 거쳐 '신호등'으로 새로운 시작을 연 이무진. 그는 "제가 만든 소중한 곡들을 객관적인 자세에서 상대평가로 100점 만점 점수를 매기자면 과제곡과 '신호등'은 70~80점 정도 받는 곡이다. 처음부터 만 점짜리 곡을 선보였다가 반응이 좋지 않으면 슬플 거 같아서 일부러 중상위권 아이들을 먼저 들려드린 것 같다"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 긴장했다. 다행히 내 곡이 반응이 좋았다. '신호등'도 잘 된다면 그 자신감을 이어나가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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