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고 신기술 접목…LG전자 해외 사업장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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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2 17:51   수정 2021-06-03 01:52

덩치 키우고 신기술 접목…LG전자 해외 사업장 '대변신'


미국, 브라질,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LG전자가 사업장을 증설 중이거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국가들이다. LG전자는 MC(스마트폰)사업본부 철수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전환과 지난해부터 이어진 펜트업(억눌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시장의 공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3조621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브라질에 6200만달러 투자해 증설
세계 각지의 LG전자 사업장이 증설과 업그레이드로 분주하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브라질 정부로부터 6200만달러(약 688억원)의 투자 계획을 승인받았다. 아마조나스 경제특구에 있는 마나우스 사업장의 생산시설을 증설하기 위한 투자다.

LG전자는 타우바테에서 운영하던 휴대폰 라인을 철수하면서 이곳의 모니터와 노트북 라인을 마나우스 사업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1995년 세워진 마나우스 사업장에선 TV와 생활가전을 생산해왔다. 이번 증설로 일자리가 약 150개 늘어나면 마나우스 사업장에선 약 2200명이 일한다.


LG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기지였던 베트남 하이퐁 공장도 생활가전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냉장고 생산라인을 우선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라인 전환과 인원 재배치 작업을 끝내는 게 목표다. 이후 고용 유지 및 증설을 기조로 투자 계획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폭발하는 가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증설도 활발하다. 지난 4월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에 2050만달러(약 229억원)를 투입했다. 북미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대지 면적 125만㎡에 연면적 7만7000㎡ 규모인 테네시 공장은 연간 120만 대의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조인트벤처로 운영 중인 에어컨 공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리야드에 있는 에어컨 공장에 산업용 로봇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비용을 줄이면서 생산능력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들어 가전 생산라인 가동률이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미 완전 가동 중인 사업장이 많아 대대적 증설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텔레매틱스 1위 탈환하나
신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올해 VS사업본부(전장)에 책정한 투자액 6138억원은 대부분 연구개발(R&D)에 쓰인다. 차량용 램프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ZKW도 미래차 제어장치 분야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독일 콘티넨탈에 1위를 뺏긴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통신장비) 분야 R&D 예산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1분기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은 24.8%로 최근 6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이노텍도 올해 설비 증설과 장비 마련에 1조5497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보다 약 50% 많다. 메타버스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반도체 기판과 광학 솔루션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한 투자다.

이노텍은 특히 하반기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 등 글로벌 고객사의 증강현실 광학 솔루션 납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의 공격 경영은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을 구축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권봉석 사장(사진)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권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성장을 통한 변화, 변화를 통한 성장을 만들어가자”며 “지난해 성과가 일회성이 아니라 우리의 본질적 경쟁력에 기반한 것임을 입증하는 경영 성과를 일관되게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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