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업 앞서가는 결정 없었다면 오늘도 없어…여러분이 큰 역할"

입력 2021-06-02 17:32   수정 2021-06-03 00:47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지목해서 (한국 기업인들이) 일어서서 소개를 받았던 게 (한·미 정상회담의) 제일 하이라이트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공로를 거의 전적으로 기업에 돌렸다. 44조원 규모의 대미(對美)투자를 결정한 4대 그룹이 한·미 동맹을 군사·안보 분야에서 경제·기술 분야로 확대하는 주춧돌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발전에도 기업이 주된 역할을 해온 점을 격려했다. 4대 그룹 대표들은 국내외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
文 “기업들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시작부터 한·미 정상회담을 대화 주제로 꺼내들며 정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오찬간담회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들과 함께한 사전환담에서 “지난번 방미 순방 때 우리 4대 그룹이 함께해준 덕분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미 양국이 기존에도 아주 튼튼한 동맹 관계였지만 그 폭이 더 확장됐다”며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최첨단 제품에서 서로 간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까지 더 포괄적으로 발전한 게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도 아주 뜻깊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4대 그룹으로서도 미국에 대한 여러 가지 진출, 이런 부분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후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최 회장을 비롯해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한 한국 기업 CEO들을 일으켜 세운 뒤 ‘감사하다(Thank you)’는 말을 세 차례 연발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날 회담의) 제일 하이라이트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그만큼 한국 기업들의 기여에 아주 높은 평가를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성과에 재차 고마움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데 4대 그룹의 역할이 컸다”며 “기업들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앞서가는 결정이 없었다면 오늘도 없었다. 정부도 역할을 했지만 기업도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CEO들 “일자리 더 늘릴 것”
4대 그룹 대표들도 문 대통령의 감사 표시에 화답했다. 최 회장은 “방미 성과를 많이 낸 것에 대해 정말 축하드린다”며 “저희들도 굳건한 (한·미) 동맹에서 경제 관계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최 회장님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부터 시작해서 공동기자회견, 마지막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해줬다”며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각별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정의선 회장은 “방문해주신 덕분에 미국과의 사업도 더 잘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이번 방미로 미국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사업할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투자로 인한 국내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쪽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늘리니까 그만큼 한국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거나 우리 일자리 기회가 더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며 “우리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나가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서 진출하게 되고, 거기에 우리 부품·소재·장비 이런 것이 더 많이 수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되고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기남 부회장은 “제2 평택공장은 국내에 짓기 때문에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기회를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임도원/강영연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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