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0% 폭등한 AMC처럼"…한국판 '공매도 전쟁' 가능할까?

입력 2021-06-03 12:01   수정 2021-06-03 16:04



공매도 세력에 맞선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대전을 다시 벌이고 있다. 개인들이 매수세를 과시하며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됐던 종목들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에 게임스톱에 이어 최근에는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까지 폭등하고 있다.

국내 엔터주에 공매도가 몰렸을 때는 어땠을까, 지난달 공매도 재개 직전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으로 꼽히던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와 CJ CGV를 통해 살펴봤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달 14일과 17일 2거래일간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통상 10억원 안팎이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이 기간 각각 22억원과 3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소보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CJ CGV는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전날까지 공매도 거래대금이 대폭 늘어났다. 같은달 24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9억원에 불과했으나 다음날인 25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2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어서도 △26억원 △26억원 △19억원 △32억원 △12억원 △2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이 눈길을 끄는 건 공매도가 몰렸음에도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는 점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공매도가 2거래일 연속 집중되던 시기에 총 12.5% 급등했다. CJ CGV도 지난 24일 종가 대비 전날까지 총 12.3% 올랐다.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JYP엔터테인먼트와 CJ CGV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JYP엔터테인먼트(5월14일~17일)는 개인이 616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6억원과 291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CJ CGV(5월25일~6월2일)의 경우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억원과 2억원 팔아치울 때 외국인은 3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이처럼 국내에선 미국의 게임스톱·AMC 사태를 재현될 조짐만 보일 뿐 아직까진 공매도 세력과의 직접적인 분쟁은 벌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시장과는 다른 한국 시장의 환경과 개미들의 응집력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반(反) 공매도 운동'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우선 국내의 공매도 잔액이 적기 때문에 미국과 비슷한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가 예상 못 한 주가 상승으로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가 상승을 더욱 가속하는 현상)가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미국의 게임스톱의 경우 공매도 주식수가 원래 주식수보다 많은 상황이었지만, 국내의 경우 공매도 주식 비중이 5% 안팎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한국판 게임스톱·AMC'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매도 재개를 계기로 주가가 급락하자 개미들이 힘을 합쳐 공매도 세력에 맞서자는 주장이다.

한편 AMC 주가가 올해 들어 2850% 폭등했다. AMC 주가는 올해 초 2달러 초반에 불과했지만, 지난달부터 급등세를 탔다. 이날 주가는 62.55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주식들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은 줄줄이 손실을 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AMC 주식의 공매도 세력의 손실금액은 지난주에만 12억3000만달러(약 1조3700억원)로 집계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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