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대선 출마 선언 "판 바꿔야…대한민국 '완판남' 자처"

입력 2021-06-03 16:47   수정 2021-06-03 16:51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고용국가로 만들어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빈부격차를 해결하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최 지사는 출마 선언에 앞서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가 작은 정책들로는 잘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고, 완전히 판을 바꿔야 된다고 해서 대한민국 완판남을 자처하고 나왔다"며 "이 사람이 감자 팔러 왔나 하셨을 거 같은데, 저 자신을 팔러 왔다. 지금까진 강원도 완판남으로 불렸는데 지금 이 순간부턴 대한민국 완판남으로 불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 지사는 개인 SNS를 통해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와 아스파라거스 등을 완판시키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이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먼저 그는 4·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유로 젊은 청년들의 분노가 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 지사는 "너무나 죄송하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민주당이 민주불공정, 불평등, 빈부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최 지사는 이 같은 문제들의 원인이 신자유주의 경제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나라의 전체 구조가 신자유주의적 구조, 돈과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로 돼있다"며 "신자유주의는 거대한 사기극이었다. 승자 독식, 이익 독점, 시장 만능, 복지 축소, 고용 축소, 비정규직의 확대, 외주화가 나라를 휩쓸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용국가, 청년국가, 분권국가, 평화국가, 디지털국가 등 5개 국가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복지나 수당, 지원금으로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며 정부와 기업이 청년의 취직을 책임지는 '취직 사회책임제'를 통해 고용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돈 때문에 삶의 희망을 포기하게 해선 안 된다. 대학 등록금도 내지 않아도 된다. 아기들은 나라가 키워야 한다. 그래야 젊은 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분권국가를 강조하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 본사들 지역으로 이전하도록 해야 합니다.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들 법인세 깎아 줘야 한다.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은 상속세도 면제해 줄 정도로 파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국가와 관련해서는 "남북은 형제"라면서 "남북 관계를 규정하는 새 정책으로 '형제 정책'을 준비했습니다. 서로 독립적으로 살면서 서로 돕는 관계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 결심의 배경을 묻는 말에는 "(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까"라고 되묻고는 "생선들은 메기를 피해 도망 다니다 보면 멀미하지 않아 싱싱한 채로 서울에 온다. 바로 그 메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이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회초리를 맞았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어질어질한 상태다. 다시 정신 바짝 차리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최 지사는 MBC 기자 출신으로, MBC 언론노조위원장과 사장을 역임한 뒤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의원직을 사퇴하고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도 모두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강원도 한중문화타운 건설 사업 계획을 두고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곤혹을 치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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