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기업 성장성 '직격탄'…작년 매출 3.2% 줄어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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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3 12:00   수정 2021-06-03 13:45

코로나로 기업 성장성 '직격탄'…작년 매출 3.2% 줄어 '역대 최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성장성이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기업(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3.2%를 기록했다. 201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역대 가장 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9년 -1.0%보다 더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증가율도 4.9%로 0.1%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3%로 2019년(-1.5%)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0.8%로 2019년(1.5%)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액 증가율의 감소세가 더 확대됐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6%로 2019년(-2.3%) 대비 악화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상승에도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석유정제·코크스의 매출액 증가율은 -34.3%를 기록했으며, 조선·기타운수(-12.2%) 화학물질·제품(-10.2%)로 부진했다. 이에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액 증가율이 7.5% 늘었음에도 전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하락했다.

비제조업도 -2.6%로 2019년(0.8%)보다 떨어졌으며, 정보통신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하락했다. 운수·창고업의 경우 -8.3%를, 전기가스업은 -7.4%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로 올라…코로나에 매출원가 비중 '하락'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로 2019년(4.8%)보다 소폭 올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4.3%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9%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2%로 소폭 개선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로 0.3%포인트 늘었으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0%에서 지난해 4.6%로 큰 폭으로 올랐다.

기업 체질이 개선됐다기 보다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매출원가 비중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코로나19 수요가 있었던 전자통신장비에서 영업이익률이 좋았고, 연료비 감소로 전기가스업도 흑자를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0%로 2019년(6.0%)보다 대폭 개선됐으며, 비제조업 중에선 정보통신업(9.8%)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전기가스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5.6%로 2019(0.6%)보다 크게 뛰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34.5%로 2013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전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김대진 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석유정제나 운송기업에서 영업적자 기업이 늘면서 이자보상 비율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도 41.1%로 2019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일부 전자·영상·통신장비나 전기가스업이 흑자전환하면서 K자 성장을 보인 기업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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