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플라스틱은 해양뿐만 아니라 토양, 대기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은 아직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미세플라스틱과 환경의 상호작용, 생체 내 분포, 거동, 모니터링 등 미세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꾸준히 모아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명확히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미세플라스틱을 낳는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폐기와 재활용 등의 제도적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올바른 사용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또한 기존 석유화학 기반의 플라스틱을 대신할 수 있는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등 대체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개발도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스틱의 어원이 ‘생각한 대로 만들다’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인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에 플라스틱은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 필수요소가 되기도 한다. 최근 늘어나는 배달음식을 담은 일회용 용기, 그리고 개인방역을 위해 매일 사용하는 마스크의 원료(폴리프로필렌 미세섬유)가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이뿐인가. 우리가 입는 많은 옷이 폴리에스테르라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지고 자동차 타이어에 쓰이는 합성고무, 건축과 건설에 들어가는 내외장재 등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이 없는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플라스틱은 현대생활에 필수불가결한 물질이다.
플라스틱 폐기물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해양에서 주로 이루어져왔다. 투기 또는 매립된 플라스틱 폐기물이 하천과 강을 따라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양에 이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세플라스틱이 밀도가 낮고 가볍기 때문에 대기를 통해 쉽게 이동이 가능하며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북극이나 에베레스트산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바로 그 예다. 농작물 재배에도 많은 플라스틱이 사용되는데 대표적인 예가 비닐하우스다. 우리가 계절에 상관없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플라스틱을 사용한 농업기술 혁명에 의한 것이다. 용도를 다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그대로 환경에 유입되고 잘게 부수어져 토양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식물과 토양생물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하게 크기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몸 안에 얼마나 있는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된 화학물질이 얼마나 용출되는지, 다른 화학물질들이 플라스틱 표면에 얼마나 붙는지 등 미세플라스틱의 환경 내에서의 거동과 생체 모니터링 등 다양한 정보와 결과가 모여야 제대로 된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이라 부른다. 해양뿐만 아니라 토양, 대기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 플라스틱 조각들이 생태계 먹이사슬을 교란하고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사람 체내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거나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을 낳는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폐기와 재활용 등 제도적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올바른 사용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