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원래 백넘버 2번?' 한동훈 "조국은 배신했다고 착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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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4 15:48   수정 2021-06-04 15:50

'윤석열 원래 백넘버 2번?' 한동훈 "조국은 배신했다고 착각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 '조국의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조국의 시간'은 2019년 8월 9일 그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본인이 직접 서술한 책이다.

조 전 장관은 '조국의 시간' 제8장 '검찰 쿠데타의 소용돌이'에서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진행되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울산 사건 공소장이 그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의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총 35회 등장하며 청와대가 송철호 시장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혐의가 기술돼 있다"면서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 후보는 울산지역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청와대가 나서서 수사와 선거에 개입할 필요가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공소장을 두고는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는 예비문서로 읽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선 1호 폐쇄 사건'을 언급하며 "검찰 수사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청와대였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타격을 주기 위한 수사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수사에 "착수 시점에는 '권력형 비리'라고 생각하고 수사를 진행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압수수색 후에는 '조국펀드설이 근거 없음을 알았지만 '일수불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직의 자존심은 물론 윤 총장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윤석열은 '공격자'였다. 윤 총장은 수구 보수진영의 환호와 구애를 받았고, 차츰차츰 검찰총장을 넘어 '미래 권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설정했다고 추론한다"라며 "'택군'을 넘어 '군주'가 되기로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같은 비판을 쏟아낸 조 전 장관은 4일 자신의 SNS에 "전종원 화백 작품"이라며 일러스트 하나를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이 공유한 일러스트에는 '검찰총장 때부터 모두 알던 비밀, 양복 속의 백넘버 2번'이라는 글귀가 담겼다.


일러스트 속 윤 전 총장은 양복 재킷과 검찰청 출입증을 각각 양손에 들고 있으며, 재킷을 벗은 상의에는 '국민의힘 2'가 적혀 있다. 윤 전 총장 뒤로는 '쳇! 들켰네'라는 대화 상자가 놓여있다.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윤 전 총장은 '조국의 시간'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조국 수사에서 검찰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던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강한 어조로 그의 주장을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나 내가 그들을 배신했다고 착각하는 거 같은데, 검사가 권력자 입맛에 맞춰 반대파 공격하고 권력자 봐주는 것이야말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라며 "나는 반대편 정치인, 대기업 사건에서 그들이 내게 보낸 환호와 찬사를 기억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조 전 장관이 말하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란 건 ‘검찰이 무조건 자기들 편들어주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면서 "‘이성윤 검찰’이 검찰 정치적 중립의 모범답안이겠다"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앞장설 때 한나라당 차떼기 대선자금을 수사했고, 이 정권 출범 직후에도 전병헌 청와대 수석을 수사했다. 유불리나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았다"면서 "검찰에는 출세하려 권력 편든 검사들도 있지만, 법 집행을 위해 권력에 맞선 검사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검사장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은 이 책으로 당장 (거짓말을 계속한다는) 비웃음을 살 순 있어도, 나중엔 그런 분위기가 없어지고 책만 남아서 '진실 행세'를 할 것이다"라며 "상식 있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그런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인터뷰에 응하는 이유를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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