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판빙빙 아니었어?"…中서 돈 쓸어담는 여성 정체 [강현우의 트렌딩 차이나]

입력 2021-06-05 07:02   수정 2021-06-05 08:01

유명 연예인을 닮은 외모를 활용해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그런데 중국 유명 배우인 판빙빙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천신링은 판빙빙으로부터 소송까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9월, 판빙빙은 천신링이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고소했다. 당시 천신링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일종의 홈쇼핑)로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왕훙(인터넷 스타)이었다.

천신링은 자신을 판빙빙이라고 부르진 않았지만, 자신의 방송 채널 이름을 판예빙이라고 짓고 미용 관련 상품을 팔았다. 그는 "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더우인에 가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판빙빙이라고 부른다"며 이런 행위를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다.

중국에서 유명인을 닮은 외모를 돈벌이에 활용한 것은 천신링 뿐이 아니다. 일부는 스타들과 비슷해지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하고 있다. 허청시라는 왕훙은 판빙빙을 닮은 외모를 갖기 위해 8년 동안 수백만위안을 쓰기도 했다. 그의 스토리는 2016년 후난위성방송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됐으며, 이를 계기로 그는 14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배우 양미를 닮은 것으로 왕훙이 된 주헝위는 "양미가 나와 비슷해 지려고 성형수술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적재산권 전문 장차이잉 변호사는 "이런 사람들이 스타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는 한 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얼굴이 똑같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초상권을 침해한다고 보기 어려운데다, 스타들도 성형수술을 하기 때문에 '원작'이 무엇인지 증명하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장 변호사는 라이브 커머스를 하는 천신링의 사례에서도 천씨가 판빙빙의 이름을 직접 쓰지도 않았고, 또 시청자들이 그가 판빙빙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을 물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판빙빙은 2018년까지 자신의 얼굴을 도용했다며 제기한 소송 6건에서 승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0건에 가까운 추가 소송도 진행 중으로 파악됐다.


천신링과의 소송전에서 판빙빙은 '판예빙'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 것과 보상금 50만위안,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다. 소송을 당한 이후 천신링은 채널 이름을 바꿨고, 지난 4월에는 판빙빙과 달라지겠다며 코 성형수술도 받았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판빙빙을 닮아서 나를 좋아한 것이 아니다. 내가 1년에 350일, 하루에 10시간씩 생방송을 했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진 것이다"고 주장했다.

판빙빙의 천신링 고소 사건은 지난 4월 첫 심리를 열었고 두 번째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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