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엘앤에프, LG·SK이어 美서도 '찜'

입력 2021-06-06 17:40   수정 2021-06-07 01:09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가 미국 전기차 업체에 양극재 원재료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과 잇따라 1조원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처음으로 미국 시장을 뚫으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한 곳과 2차전지용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활용해 만든다. 1차 납품 물량은 300억~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엘앤에프는 2000년 설립된 2차전지 소재 업체로 대구에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초기엔 LCD TV용 백라이트유닛(BLU) 제조사업을 주력으로 하다가 2005년부터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TV 등 가전제품 부품 제조업체인 새로닉스가 최대주주(지분율 16.39%)다. 지난해 매출은 3561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엔 영업손실 32억원을 내는 등 수익성이 다소 나빠졌지만 연이은 수주에 힘입어 3분기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2년·1조4547억원)에 이어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2년7개월·1조2175억원)과 조(兆) 단위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해외 수주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양극재 원재료 가공 분야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잇따른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23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연간 4만t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12만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극재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 복합수산화물 구매량도 대거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 전구체 업체인 중국 CNGR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었다.

엘앤에프는 다음달 477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825억원) 이후 1년 만에 추진하는 증자로 코스닥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차전지 랠리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크게 뛰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4일 엘앤에프 주가는 8만7200원으로 최근 1년 동안 263% 뛰었다. 시가총액은 2조4485억원으로 코스닥시장 16위에 올라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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