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전력시장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사진)은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현대일렉트릭 분당사무소에서 “사업장 전체를 ESG 경영이 살아 숨 쉬는 현장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지낸 조 사장은 지난해 3월 현대일렉트릭 사장으로 취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첫 외부 출신 사장이다.
2018~2019년 누적 적자만 2500억원이 넘었던 현대일렉트릭은 조 사장 취임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그 결과 지난해 7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도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 사장은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지금이야말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현대일렉트릭의 ESG는 일반적 의미의 환경·사회·지배구조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SG를 넓은 개념으로 보고 ‘효율성(efficienc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성장(growth)’의 영문 앞글자를 따 현대일렉트릭만의 ESG 개념을 정립했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앞세우는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ESG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도 친환경적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단순한 전력기기 제조업체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조 사장의 구상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부터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업용 ESS를 적절히 활용하면 화력발전 등 대규모 발전소를 더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조 사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엔 반월·시화산업단지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조 사장은 “고객들에게 전력 사용 효율성을 알려주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기 기반 서비스 회사를 지향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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