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에 빠진 文지지자 … 대놓고 정용진 비판 못하는 까닭?

입력 2021-06-07 14:28   수정 2021-06-07 14:3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가 연일 논란이다.

정 부회장이 음식 사진을 올린 후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어 화제가 되는가 싶었는데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Sorry and Thank you"로 표현을 바꿨다. 이런 사실까지 논란이 되자 급기야 "ㅇㅇㅇㅇ. ㅇㅇㅇ"로 변형을 거쳐 끝내 자음 추측 퀴즈로까지 기출변형됐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이 요리의 재료가 된 랍스터와, 쇠고기 등의 사진에 '미안하다. 고맙다'는 워딩을 적기 시작한 것은 약 열흘 전부터다. 그의 짧은 글이 문제가 된 것은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방명록에 쓴 "미안하다. 고맙다", "너희들이 우리를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 등의 문구를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향의 클리앙 등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들은 "정용진의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이 세월호 희생자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어진 "미안하다 고맙다 워딩은 문 대통령이 쓴 것이다. 아무 문제 없다"는 반박에 힘을 잃었다. 정 부회장이 또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써도 "세월호 희생자 모욕했다", "문제 없다"의 무한 반복 모순에 빠져버렸다는 조롱섞인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이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에 대해 실언했다고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직접적으로 문제삼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미안하다. 고맙다'가 연일 기사거리로 떠오르자 이를 의식한 듯 'ㅇㅇㅇㅇ. ㅇㅇㅇ'라고 적었다. 최근에는 ㅇㅇㅇㅇ 갯수가 늘어나며 정 부회장만 알 수 있는 암호같은 글이 되어간다.



일부 네티즌은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가로세로연구소, 홍정욱 등을 팔로우 하고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그의 치우친 정치성향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박영선 등 여권 인사 또한 팔로우 명단에 있었다.

아슬아슬 선을 넘나드는 정 부회장의 고집스러운 SNS 활동에 홍보팀만 분주해졌고 수습에 애쓰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의 개인 계정 SNS에 홍보팀은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케팅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정 부회장의 SNS 활동 덕에 매출로까지 이어지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오너의 개인적 활동이 기업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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