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함께…클래식·뮤지컬에 빠져들다

입력 2021-06-07 17:09   수정 2021-06-08 01:04


비발디, 바흐, 드보르자크 등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 라틴·팝·힙합 등을 결합한 신나는 뮤지컬 음악. 다양한 음악과 재밌는 스토리가 함께 담겨 있는 음악 영화들이 이달 잇달아 개봉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실화를 담은 클래식 영화 ‘크레센도’와 ‘라라랜드’ 등의 뒤를 이을 흥행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영화 ‘인 더 하이츠’다. 음악과 영화의 즐거움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화합의 클래식 선율 담긴 ‘크레센도’
오는 24일 개봉하는 ‘크레센도’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바렌보임(79)의 삶과 활동을 그린다. 아르헨티나의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모두 지닌 바렌보임은 중동의 평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1999년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이념적·종교적 대립을 버리고 음악으로 소통한다는 취지로 결성됐다. 단원은 모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중동 출신 젊은 연주자들이다. 지난달엔 바렌보임의 내한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돼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는 바렌보임을 모델로 한 세계적인 지휘자 에두아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젊은 음악가들은 그가 올리려는 평화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다. 하지만 깊은 갈등을 겪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한다.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악이다. 단원들은 비발디 등의 작품을 서로 연주하는 것을 들으며 화음을 맞춰 나간다.

영화 수입·배급사 티캐스트 관계자는 “양국 음악가들 개개인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아픔과 굴곡진 감정, 젊은 또래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클래식 선율과 겹쳐지며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두아르트 역은 ‘토니 에드만’ 등에 나온 배우 페테르 시모니슈에크가 연기한다. 연출은 ‘더 트로이’를 만든 드로 자하비 감독이 맡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작 ‘인 더 하이츠’
30일 개봉하는 영화 ‘인 더 하이츠’는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다. 브로드웨이 흥행 1위 기록을 세운 ‘해밀턴’을 만든 작곡가 겸 작사가 린 마누엘 미란다의 작품이다. 200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1200회에 걸쳐 무대에 올랐다. 미국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등을 휩쓸었다.

영화는 원작과 동일하게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사랑과 꿈을 품고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프닝부터 경쾌하고 활기찬 음악과 안무가 펼쳐진다. 작품 속 인물들은 라틴 음악·팝·힙합·레게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 재즈 댄스, 현대 발레, 아프리카 댄스 등을 추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여러 명의 앙상블이 뮤지컬 넘버(삽입곡)와 춤을 소화하며, 화려하고 웅장한 장면을 연출한다.

수영장 장면도 눈여겨봐야 한다. 주인공 우스나비(앤서니 라모스 분)가 운영하는 잡화점에서 로또를 산 누군가가 9만6000달러에 당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저마다 달콤한 꿈을 꾸는 상황을 담고 있다. 이 장면에만 500여 명이 넘는 출연진이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연출은 ‘나우 유 씨 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을 만든 존 추 감독이 맡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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