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으로 세상 떠난 美 초등생…진실 감춘 학교는 유족에 33억 '배상'

입력 2021-06-08 00:46   수정 2021-06-08 00:48



미국의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등학생의 가족들이 33억원의 배상을 받게 됐다. 해당 학교에는 학교폭력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숨진 학생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가 세워질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학교는 2017년 1월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개브리엘 타예의 가족에게 300만 달러(한화 약 33억 40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신시내티 학교는 집단 괴롭힘 방지 시스템을 만들어 타예의 가족에게 해마다 두 번씩 모니터링을 받을 예정이다. 타예가 다니던 카슨 초등학교에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러한 변화가 뿌리를 내리고 집단 괴롭힘 문제를 끝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타예는 사망 3개월 전인 2016년 10월부터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학생들은 이유 없이 타예를 따돌리면서 때렸다. 잦은 구타로 타예의 몸에는 피멍과 상처가 생겼다. 아울러 윗니 두 개가 부러지기까지 했다.

학교 안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보면 타예는 2017년 1월 24일 교내 화장실로 불려갔고, 한 학생이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의식을 잃을 때까지 구타했다.

당시 타예는 7분 넘게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었고, 지나가던 학생들은 그를 발로 차거나 손가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예의 엄마 레이놀즈는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학교를 찾아가 문제를 제기했다. 그때마다 학교는 "단순한 말다툼에서 비롯된 싸움이고 원만하게 화해했다"며 진실을 감췄다. 그러나 타예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줄 몰랐던 엄마 레이놀즈는 그를 이틀 뒤 다시 학교로 보냈다. 그날 다시 학교폭력을 당한 타예는 하교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한편, 타예는 군인을 꿈꿨으며, 성적이 우수하고 다툼을 기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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