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朴 시민장부터 與 위기 시작…조국, 책 꼭 내야 했나"

입력 2021-06-08 08:36   수정 2021-06-08 08:38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여권의 위기는)박원순 전 시장 시민장(葬)부터 시작됐다"며 "부동산이나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태는 발화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양 전 원장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양 전 원장은 재보선 패배 원인에 대해 "오만하고 무례했다"며 "후보가 부족했거나 재보선 전략의 요인은 적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 전에 유증기처럼 민심의 불만이 가득 차있는 상황에서 각종 도화선이 생긴 것 뿐이다. 너무 많은 중도층 여론을 '태도 보수'로 돌려버린 게 패인이라고 본다"고 했다.

특히 그는 "박원순 전 시장은 죽음으로 책임을 안고 간 것인데 민주당으로서는 아프고 힘든 일이지만 조용히 보내드렸어야 했다. 정작 가족들은 조용한 가족장을 희망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시민장으로 치렀다. '그 정도는 해도 된다'는 오만함이고 '이게 왜 문제가 되지'하는 무례함에 말없는 많은 시민들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을 출간한 것에 대해서는 "허물에 대해서 여러 차례 사과했고 허물에 비해 검찰수사가 과했으며 그로 인해 온 가족이 풍비박산 나버린 비극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그 분 정도 위치에 있으면 운명처럼 홀로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회적 무게가 있다. 나 같으면 법원과 역사의 판단을 믿고, 책은 꼭 냈어야 했는지…. 당에 대한 전략적 배려심이 아쉽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평가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이 전환기적 시대를 열 수 있는 조건을 갖춰놨다"고 호평하면서도 "더 원대한 목표가 많았는데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지만 청와대와 내각의 참모진은 최선에 이르지 못했다. 능숙한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냉정하게 따져보면 비관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했다.

손혜원 전 의원이 본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는 "답변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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