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흑자…'배당 퍼주기' 극복했다

입력 2021-06-08 11:05   수정 2021-06-08 11:14

경제당국은 매년 4월 경상수지를 발표하는 시점을 앞두고 적잖게 긴장한다. 통상 4월은 12월 결산법인이 외국인 투자자에 배당금을 송금하는 시점으로 배당소득수지·경상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달이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국제 신용평가사는 '수출주도 경제'인 한국의 대표 펀더멘털(기초체력) 지표로 경상수지를 주로 본다. 경상적자는 외국자본 유출과 신용도 훼손으로 직결된다. 하지만 올해 4월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당국자들이 한숨을 돌렸다. 수출이 늘어난 데다 해운사들의 운송수입도 불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가 19억1000만달러(약 2조12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한 것은 물론 작년 4월(33억달러 적자)과 비교해서는 흑자로 전환했다. 4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8년 4월(14억9000만달러) 이후 3년 만이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몰리면서 2019년과 2020년 4월은 경상적자를 기록했다. 상장법인은 물론 해외법인이 지분 100%를 쥐고 있는 한국바스프(배당금 1556억원) 시티글로벌마켓증권(530억원) 메트라이프(220억원) 등 비상장법인도 올 4월에 배당을 본국에 송금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품수지(수출-수입)가 괄목할 만큼 늘어나면서 경상수지를 흑자로 돌렸다. 4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4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7억달러)과 비교해 546.8%(38억600만달러)나 늘었다. 4월 수출(521억7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46.9%(166억5000만달러) 늘어난 결과다. 수입(476억1000만달러)도 36.7%(127억9000만달러) 불었다.

4월 통관수출 기준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4.3% 늘었다. 승용차와 반도체도 각각 75.2%, 29%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0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월 75개월 만에 흑자 전환한 직후 3월에 9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달 흑자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8억1000만달러로 작년 4월(4000만달러 흑자)에 비해 20배가량 늘어난 결과다. 4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232.4%나 오르는 등 운송료가 상승 곡선을 그린 결과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5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으로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32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결과다. 배당소득수지 적자폭은 작년 4월(30억1000만달러)보다 늘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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