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츠하이머 치료제 승인에 관련주 '들썩'

입력 2021-06-08 17:26   수정 2021-06-09 01:09

인류는 치매를 극복할 수 있을까.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처음 판매 승인됐다.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급등한 데 이어 한국에서도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8일 피플바이오는 13.70% 오른 2만6150원에, 퓨쳐켐은 9.48% 오른 1만6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두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키트를 개발 중인 업체들이다. 뇌질환(중추신경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카이노스메드와 에이비엘바이오도 각각 1.52%, 2.50% 올랐다.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맡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5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7일(현지시간) FDA가 바이오젠·에자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FDA는 아두카누맙이 임상시험에서 인지능력 감소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입증했다며 시판 후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4상 시험을 조건으로 승인을 내렸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승인받은 건 세계 최초다. 만약 추가임상시험에서 유효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승인이 취소될 수 있다.

이전엔 병의 증상을 관리하는 약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인류의 난제로 여겨진 알츠하이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젠은 38.34% 급등했고, 이날 일본 시장에서 에자이는 상한가(19.35% 상승)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에자이는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몰려드는 바람에 장중 매매가 성립되지 않다가 장마감과 동시에 상한가에 23만여 주(21억엔)만 거래되며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도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중추신경계 치료제 개발이 다수 실패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았으나 아두카누맙이 승인되며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관련주에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추신경계 질환은 치료에 대한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개발에 다수 실패하며 기대감을 낮췄고, 이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중추신경제 치료제 개발 기업의 시가총액이 그리 높지 않은 배경이 돼 왔다”며 “아두카누맙 승인 소식은 중추신경계 치료제 개발 전반에 활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내 중추신경제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에이비엘바이오와 카이노스메드뿐 아니라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퓨쳐켐과 피플바이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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