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떨동’ 혜리-강한나-김도연 서머룩

입력 2021-06-10 11:07  


[이진주 기자]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일이지만 사람의 모습으로 둔갑해 이성을 홀리는 꼬리 아홉의 여우라면 가능할지도. 구미호를 소재로 한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남녀 양성의 캐릭터가 출현할 뿐 아니라 현시점을 반영한 신구 세대의 코믹 케미를 담은 유쾌한 장르물이 등장했다.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동명의 웹툰 원작의 판타지 드라마로 999살 구미호와 99년생 여대생의 좌충우돌 한 집 살림 스토리를 그린다. 이들은 우연한 여우 구슬 사건을 계기로 갑을 관계를 맺게 되고 점차 서로에게 예기치 못한 감정이 싹트면서 진실된 사랑을 알아간다.

이번 작품에는 팔색조 매력으로 똘똘 뭉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인간 사이다 이담(혜리), 백치미 여구친 양혜선(강한나), 팩폭러 엄마 딸 계서우(김도연)가 신들린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다가올 여름을 맞이해 개성파 3인방의 시원한 서머룩을 한번 살펴보자.

#혜리 #이담 #일흔세 바퀴 띠동갑도 OK


꽉 막힌 답답한 고구마보다는 시원한 트림을 선사하는 사이다가 이담 스타일이다. 불의는 못 참고 정이 많은 성격이지만 아닌 건 단칼에 거절할 수 있는 요즘 세대. 반이천 살 어르신의 구슬을 겁도 없이 품어버린 탓에 위태위태한 이중생활이 시작됐다. 까다로운 악조건에 속은 타들어 가지만 무사히 지켜내고 싶은 아이러니한 동류애가 공존하는데.

사뭇 다른 분위기의 단발로 돌아온 핵인싸 덕선이 혜리. 최근 들어 더욱 트렌디하고 과감한 스타일링을 시도하는 그는 시원한 소재와 퍼프 소매 디자인의 풍성한 플라워 원피스로 걸리시한 자태를 뽐내는가 하면 크롭 니트 티셔츠와 팬츠에 하이탑을 매치해 활동성이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이지 웨어를 자랑했다.

#강한나 #양혜선 #전설 아니고 legend 탈구미호


세상은 좁고 상식은 부족한 전직 구미호 양혜선. 예쁜 미모로 남자 여럿을 꾄 끝에 정기를 모아 인간이 됐지만 지난 수백 년이 무색할 만큼 순백의 뇌를 지녔다. 인간사는 알아도 관용 표현은 모르기에 대학에 다니기로 결심한 그는 좋게 말하면 순애보, 나쁘게 말하면 연애 호구에게 연민도 잠시, 알 수 없는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되는데.

곱고 단아한 미모에 엉뚱한 매력으로 반전 연기를 꾀한 강한나. 그는 화사한 스트링 블라우스와 데님을 착용해 샛노란 병아리를 연상케 하는가 하면 화이트 미니 백으로 조화로운 컬러 매칭을 뽐내 보였다. 또 마블링 벌룬 원피스의 실키한 텍스처와 어깨와 허리의 셔링 디테일이 고급스럽고 페미닌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김도연 #계서우 #화려한 말발로 a.k.a 조지부시


계서우에게는 아무리 피가 섞인 가족일지라도 호형호제는 질색이다. 그저 엄마 아들과 엄마 딸의 관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든 남매가 그러하듯, 애증이 담긴 팩트 폭력으로 오빠를 잘근잘근 씹는 동생의 찐텐션을 보아라. 네 옷도 내 옷, 네 돈도 내 돈인 공식만 있을 뿐. 오빠의 불행은 곧 내 행복이기에 모진 구박에도 데미지는 제로.

본투비 아이돌이자 위키미키의 비주얼 담당인 김도연. 그는 도트 미니 원피스를 티셔츠와 레이어드해 사랑스럽고 캐주얼한 무드를 연출하는가 하면 레드 핸드백과 레드 립을 포인트로 강렬한 인상을 자아냈다. 이어 가녀린 목선과 어깨라인이 돋보이는 슬리브리스 롱 원피스에 컨버스 백과 스니커즈를 매치해 단출하면서 은근하게 매력적인 놈코어 룩을 선보였다. (사진출처: 혜리, 강한나, 김도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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