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자율주행 물적분할 놓고 갈린 증권업계…"지분가치 희석" vs "성장성 부각"

입력 2021-06-10 16:19   수정 2021-06-11 08:35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가 자율주행 관련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증권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정"이라는 비판과 "사업 분할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는 모습이다. 이례적으로 증권사 리포트 18개가 쏟아지며 격론을 벌였다.

만도는 10일 11.17% 떨어진 6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장중 187억원, 230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만도는 전날 장 마감 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과 올해 100% 지분을 인수한 MHE(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물적분할해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가칭)를 설립하겠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공시 후 관련 리포트가 18개나 쏟아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향후 기업공개(IPO) 시 자율주행 분야에 집중하는 사실상 유일한 상장사인데다가 증권사들이 IPO 주관사로 선정되고자 경쟁을 벌이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분할로 투자자금 유치가 원할해지고 자율주행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이 더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의 분할"이라며 "그룹 전체가 재평가되는 기회다"고 강조했다.

이날 급락한 주가가 결국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만도 주가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등의 우려로 초기에는 흔들릴 수 있지만 분할 자체로는 기업가치가 변치 않기 때문에 결국 주가는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깎일 가능성은 크다. 신설법인이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하게되면 외부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주사인 만도 지분을 들고 있는 주주들의 지분가치는 희석되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IPO시 기존 사업부 기업가치는 깎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만도의 자율주행 기술 자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사들과 대비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내재화에 뒤쳐진다면 분할 이후에도 센서류를 양산하는 하드웨어 기업으로 머무르게 될 것"이라며 "이미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경쟁사들을 웃돈 만큼 투자의견은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악재 출현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냉정한 평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날 투자의견을 내놓은 증권사 14곳 중 11곳이 매수 의견을 나타냈다. 목표주가를 내린 곳은 한 곳도 없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지난달 초 제시한 10만원을 유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분할 후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해서 가능하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야하는 게 업계 관행처럼 됐다"며 "부정적인 내용을 쓰면서도 리포트 제목은 애써 좋은 듯 써놓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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