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똑똑한 데이터

입력 2021-06-10 17:45   수정 2021-06-11 00:02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그 편리함을 쉽사리 떨쳐 내지 못한다. 나는 오늘도 팟캐스트가 전해 주는 음성 뉴스를 듣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중요한 뉴스는 별도의 알림 설정 기능을 이용해 언제나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창문을 열 땐 미리 미세먼지 알림도 확인한다. 이처럼 스마트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알림’은 우리의 삶을 종종 풍요롭게 만든다. 매일 접하는 코로나19 관련 알림부터 폭염·폭우의 자연재해 알림, 기업의 생산활동 알림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대비하게 한다.

이런 실시간 알림은 한참 지난 과거 데이터를 오랜 기간 분석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들어오는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묶어서 처리하고 분석해 평소와 다른 데이터에 대해 알림을 보내거나 문제가 생긴 부분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빠르게 디지털 환경으로 업무를 전환하는 기업이 늘면서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은 과거 데이터로 장기적인 추세와 유형을 인지할 수 있지만,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시간 분석을 통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고객의 요구를 예측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해 실시간으로 실행 가능한 최선의 치료 방법을 적용하고, 통신사는 각 지역의 서비스 상태를 모니터링해 문제가 있을 경우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금융회사는 금융사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으며, 유통기업에서는 소비자 행동과 동선을 고려한 최선의 상품 배치를 고려할 수 있다.

일례로 세계 최대 철광 채굴기업 중 하나인 러시아의 세베르스탈은 0.7초 만에 데이터를 분석하는 클라우데라 CDH 데이터 레이크(가공되지 않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분석된 데이터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그리고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생산성은 6.5% 증가해 이전보다 10만t이나 더 많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해 더 나은 분석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는 말처럼 모든 기업은 데이터를 활용한다. 데이터라는 자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통찰력을 창출한다면 경쟁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이런 변화는 기업에는 비용 절감 및 생산량 증가와 향상된 의사결정으로, 소비자에게는 더 좋은 서비스로 다가올 것이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은 더 이상 먼 곳에 있는 미지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에 가까이 존재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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