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작아 보이려고…'엘프귀' 수술하는 中 여성들 [강현우의 트렌딩 차이나]

입력 2021-06-12 13:00   수정 2021-06-12 13:52


중국 성형수술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얼굴이 갸름해 보이기 위해 귀 위쪽 끝을 뾰족하게 하는 '엘프귀' 수술이 유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이들이 슬림하고 어려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엘프 귀 성형수술을 찾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귀 수술 결과를 자랑하는 포스트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생활정보 공유 소셜미디어인 샤오홍수(小紅書)에는 한 사용자가 "내 얼굴의 다른 부분은 하나도 손을 대지 않고 귀 수술만 했는데도 친구들이 나보고 얼굴이 작아 보인다고 한다. 심지어 똑똑해 보인다는 친구도 있다"는 포스트를 올렸다. 그러자 '나도 하고 싶다', '돈 들일 만 하다', '못믿을 정도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상하이 최대 성형외과 중 하나인 '마이라이크'의 영업사원인 린린은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몰려오고 있어 지금 예약하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광저우 가오샹성형외과의 의사 위원린은 "엘프귀 수술을 하루에 대여섯 번 하는 경우도 많다"며 "지난해 한 왕훙(인터넷 스타)이 수술 경험담을 인터넷에 올린 이후 유행이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왕훙 중 한 명인 천자난이 엘프귀 수술 전후를 담은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자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원린은 "5~6세 어린이를 보면 귀는 어른의 90% 정도 되지만 얼굴은 그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귀를 길게 늘리면 그래서 어려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면에서 볼 때 귀가 잘 안보이면 얼굴이 커보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엘프귀 수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몸의 다른 부분에서 연골을 떼내 이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히알루론산을 주입하는 것이다. 연골을 떼지 않는 히알루론산 주입식 수술 비용은 20만위안(약 34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저우의 성형외과 의사 왕장윈은 "히알루론산 주입은 감염 우려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엘프귀 유행이 지나가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원래 귀로 돌아가는 수술을 하려 할 것"이라며 "원상 복구가 불가능한 귀 절제 수술은 절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형수술 시장은 2015년 648억위안에서 2019년 1770억위안(약 31조원)으로 커졌다. 연평균 성장률 28.7%로 글로벌 평균인 8.2%를 크게 웃돌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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