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모두에게 똑같은 시험지, 겨우 이준석의 공정 아닐 것"

입력 2021-06-11 23:58   수정 2021-06-12 00:01


장혜영 정의당 의원(사진)이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게 축사 인사를 전하면서 '능력주의'의 위험성을 경계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장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30대 청년 당대표의 탄생은 나이가 정치에 있어 본질적 제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대표의 첫마디가 구태와의 결별 그리고 다른 생각과의 공존이라는 점, 참으로 반갑다. 소재만 바꿔가며 지겹도록 반복되는 거대양당의 구태의연한 진영 싸움, 이제 결별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세대와 성벽을 막론한 다양한 개성에 대한 존중이 앞으로 우리 정치의 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장 의원은 똑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구조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는 시험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호언장담했다"면서 "이 대표께 상기시켜드리고 싶다.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합격생은 시험 성적 때문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 때문에 입학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고 변희수 하사는 포격 실력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 때문에 직업을 잃고 목숨마저 잃었다. 수많은 장애인들은 지금도 오직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설로 보내져 수많은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시험지가 온몸으로 구조적 불평등을 겪고 있는 이 모든 운동장 밖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지 진심으로 기대하겠다. 모두에게 똑같은 시험지를 쥐어주는 것이 겨우 이준석의 공정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만일 인생이 하나의 시험이라면 그 시험의 목표는 오직 존엄한 삶이며, 정치인의 책무는 그 어떤 시민도 그 시험에서 낙오하지 않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각자가 선 자리에서 모든 시민이 평등하고 존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 중진들을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0선·30대' 당대표가 탄생했다. 최고위원에는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후보(득표순)가, 청년최고위원에는 김용태 후보가 당선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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