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보면 어쩌냐" 쇼핑센터 옥외 속옷 광고, 엄마들 뿔났다 [영상]

입력 2021-06-11 07:56   수정 2021-06-11 08:34



호주 시드니 도심 쇼핑센터에 설치된 속옷 브랜드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9뉴스 등 호주 현지 언론은 9일 시드니 브로드웨이 쇼핑센터에 있는 여성 속옷 브랜드 '허니 버데트' 옥외 광고와 관련해 철거 청원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화난 부모들은 논란의 광고 영상이 "음란물과 다름 없다"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해당 쇼핑센터는 시드니 대학교를 마주하고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 중 하나로 알려졌다. 허니 버데트는 지난 4월부터 매장 앞 스크린에 자사 브랜드 광고 영상을 노출해 왔다.

영상에는 검은색 속옷을 착용한 여성이 목에 채워진 초커를 잡아당기며 몸을 비트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에 앞서 한 여성이 성행위를 주도하는 모습이 담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광고에서는 여성의 주요 신체 부위가 노출되기도 했다.

이후 교체된 동영상 역시 노골적인 선정성이 담겨 있어 부모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 교체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를 주도했던 프렌체스카 존스는 "스크린 광고는 말 그대로 아이들의 눈이 가는 곳"이라며 "TV에도 검열이 있는데, 왜 쇼핑센터는 달라야 하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제 아이들이 그걸 보고, 여성들이 그런 종류의 옷을 입거나 입어야 한다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길 바라지 않는다"며 "침실에서 이런 옷을 입는 사람들은 문제가 없지만 대형 TV 화면에서 쇼핑몰 주변에 뿌려야하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설문에 참여한 아니 버기스는 "난 내 손자를 데리고 그 앞을 지나치는 게 싫다"며 "(영상 속 여성이 아닌) 이게 진짜 여성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페이스북 투표 결과는 찬성 155표, 반대 22표로 되레 광고를 옹호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남성 속옷 모델에는 불만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왜 여성 모델에게만 선정성을 논하느냐"는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학부모들이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 '옥외 광고를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 글을 게재한 것.

허니 버데트는 15년전 시드니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호주를 기반으로 다국적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할 만큼 성장한 속옷 브랜드다. 브랜드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한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문제 영상은 제거된 상태다. 허니 버데트 대변인 측은 "광고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철회된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광고등급 위원회 대변인은 "이미 여러 차례 허니 버데트 광고 관련 불만이 접수됐다"며 "호주광고주협회의 윤리 코드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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