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좁은 환풍기 통로에 갇혔던 男, 알고보니… [박상용의 별난세계]

입력 2021-06-11 09:14   수정 2021-08-06 17:11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포도밭에서 이틀간 좁은 환풍기 통로에 갇혀 있던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이 남성이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스스로 환풍기 통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산타로사에 있는 소노마 카운티 보안관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60마일(약 96km) 떨어진 사유지의 포도밭에 수상한 차량이 주차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보안관실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니 정말 황당한 장소에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며 "주변 농기구에서 모자를 비롯해 다양한 물건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변 수색에 나선 보안관들은 잠시 뒤 기둥 모양의 환풍기에 몸이 꽉 끼어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기둥 아래에 난 조그만 구멍으로 겨우 다리 한쪽을 내놓은 모습이었다. 보안관실은 소방대를 불러 이 남성을 구조한 뒤 치료를 받도록 했다.

보안관실이 "애초에 왜 그곳에 있었느냐"고 묻자 남성은 "오래된 농기구의 엔진 사진을 찍는 게 취미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보안관실은 그의 진술을 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관실 관계자는 "이 남성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는 농기구는 골동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조사중이지만 이 남성이 다량의 메스암페타민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고 했다.

메스암페타민은 1888년 일본 도쿄대의 나가이 나가요시 교수가 천식치료제인 마황에서 에페드린을 추출하면서 처음 발견한 물질이다. 합성 방법에 따라 특이하게 생기는 불순물로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적발되는 마약 종류이기도 하다.

보안관실은 이 남성에게 불법 침입과 마약 소지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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