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나라 '강소국'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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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4 09:01  

작지만 강한 나라 '강소국'이 사는 법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은 참 멋집니다. 몸집이라는 하드웨어는 작지만 그 몸과 정신이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는 위대하다는 의미겠지요. 언어가 뿜어내는 은유와 대비의 아름다움이 ‘작은 거인’ 속에 깃들었습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는 어떤지요? 인구와 면적 중 하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록 작지만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 국민성을 가진 나라라는 인식을 줍니다. 우리는 이런 나라들을 ‘강소국(强小國)’이라고 부릅니다.

세계 지도를 펴놓고 보면 우리는 대륙별로 강소국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시아에선 대만, 싱가포르가 가장 눈에 띕니다. 대한민국은 강소국이라기엔 좀 큽니다. 강대국은 아니지만 강중국은 될 듯합니다. 대만은 우리나라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의 작은 나라지만, 어느 나라에도 지지 않는 강한 중소기업 경제를 구축한 ‘큰 나라’입니다. TSMC라는 반도체 제조회사는 미국이 부러워할 만큼, 그래서 중국으로부터 보호해줄 만큼 높은 경쟁력을 지녔습니다. 싱가포르는 면적과 인구면에서 모두 서울보다도 훨씬 작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 자유도와 개방성을 앞세워 부자 나라가 됐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양 물류 기지라는 점을 경제자유와 개방성과 엮어서 특화한 결과입니다.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은 이미 한국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중동 지역에선 이스라엘과 카타르가, 유럽에선 스위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핀란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스라엘은 늘 이슬람 국가들과 분쟁을 겪지만 강소국의 지위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이스라엘의 강점인 혁신 경제가 있습니다. 생명과학,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TC), 군사기술 분야는 이스라엘의 강점입니다. 스위스는 강소국의 대표 국가로 자주 거론됩니다. 인구와 면적, 국내총생산 규모가 우리보다 작지만, 1인당 국민소득과 경제자유도는 세계 톱의 대열에 있습니다. 시계산업과 같은 고도의 기술 집약적 경제구조는 ‘짱’입니다. 국민들도 검소해서 국가가 국민 삶을 돕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국민의 3분의 2가 ‘기본소득’ 도입을 투표로 반대했어요. 나라가 왜 공짜 돈을 주려 하냐는 거죠. 네덜란드는 이미 선진국이지만, 인구와 나라 크기가 작다는 측면에서 강소국입니다. 주식회사 제도를 만들어낸 나라이고 자유무역의 상징인 나라죠. 강소국들이 지닌 공통의 DNA를 더 알아봅시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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