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없어서 못 산다"…매수심리 17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1-06-11 14:18   수정 2021-06-11 18:12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강남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심화되면서 거래는 절벽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반면, 매수심리는 점차 오르더니 강남권에서는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뛰어롤랐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7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8로, 지난주(104.6)보다 3.2포인트 올랐다. 9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서울 5개 권역 중 강남권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112.6을 기록해 지난주(110.1) 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9년 12월 넷째 주(115.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서남권이 107.6으로 지난주(106.3)에서 1.3포인트 오르며 두 번째로 지수가 높았다. 나머지 도심권(102.0→107.4)과 동북권(101.6→106.3), 서북권(100.6→103.3) 등도 매수심리가 강해졌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부터 200까지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걸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값은 수도권 신도시 추가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직후 상승 폭이 둔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4·7 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권에서는 압구정동이 지난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난 후 매수세가 인근 반포·서초동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존의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유지되면서 잠실·가락·풍남동 재건축 단지 등에 매수세가 몰리며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서초구는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셋값과 매매가가 동시에 뛰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0.11% 올랐다. 이는 47주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주와 같은 폭이다. 서초구가 3주 연속 0.18% 올랐고, 강남구(0.16%→0.16%)와 송파구(0.19%→0.16%)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각종 규제에 6월부터 늘어난 거래세 부담까지 가세해 매물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서울은 양도세 중과세율이 주택 수에 따라 20~30%포인트까지 높아졌다. 2년 단기 보유의 경우 양도세율은 기존 40%에서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고가주택이 밀집된 강남권 일대는 부담이 더 커진 상태다. 과세표준 10억원을 초과할 경우 최고세율 45%를 부과하는 부문이 신설돼서다.

증여를 중심으로 급증했던 강남 아파트 거래는 이달들어 뜸한 상태다. 그나마 청담동에서는 몇건의 거래가 포착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 청담동의 '청담대림'(271가구) 전용 81㎡는 20억20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1월 19억5000만원에서 7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청담동 삼익아파트(888가구)에서도 이달 전용 140㎡에서 44억원의 신고가가 등장했다. 1년5개월 전보다 10억원 오른 수준이다. 평수로 환산하면 46평이어서 3.3㎡당 1억원에 가깝게 거래가 이뤄지게 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으로 거래없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강남권은 매물이 부족하다보니 거래절벽일 뿐,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따른 절세 매물까지 소화가 됐기 때문에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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