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콘텐츠 3년내 두 배 가치 만든다"

입력 2021-06-13 17:47   수정 2021-06-14 01:31


“‘KT가 이런 걸 했다고?’라는 말이 나오는 콘텐츠를 제작할 겁니다. 2023년께엔 스토리위즈·시즌·지니뮤직 등 KT그룹 콘텐츠 유통체인 기업가치가 최소 두세 배는 오르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KT스튜디오지니 사무공간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대표(왼쪽)는 이렇게 말했다. KT그룹의 미디어 투자·기획·제작·유통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오른쪽)는 “재미있고, 의미있고, 잘 팔리는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2월 법인을 설립한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달 20일 서초동에 사무공간을 꾸렸다. 그간엔 소니픽쳐스 등 콘텐츠 제작사에서 10년 이상 일한 프로듀서 세 명을 영입하는 등 조직 구성에 집중했다. 미디어 대기업이 여럿 모인 서울 상암동이 아니라 강남권에 자리잡았다.

윤 대표는 “콘텐츠를 제대로 기획·발전시키려면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야 한다”며 “강남 일대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와 스타트업이 많아 걸어다니기만 해도 요즘 유행하는 것이 뭔지 알기 쉽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기반으로 콘텐츠 다양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킬러 콘텐츠 하나가 모든 플랫폼에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플랫폼별 특화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TV채널,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성공하는 콘텐츠 특징이 각각 별개라는 얘기다.


스타 작가와 유명 연예인을 기용하는 ‘대작’보다 색깔이 확실한 콘텐츠를 우선하려는 것도 그래서다. 윤 대표는 “제작비를 많이 쏟아붓는다고 해서 핵심 콘텐츠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명확한 세계관과 이야기로 차별화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통신사 인프라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을 거치고 있다. 어떤 콘텐츠가 어느 플랫폼에서 가장 잘 팔리는지 키워드를 뽑아내는 과정이다.

콘텐츠 바탕이 되는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김 대표는 “요즘 웹툰, 웹소설의 연재 4회차쯤에 이미 IP를 사들이는 기업이 있다”며 “연재 1화 시점이나 그보다 더 이전인 논의 단계부터 좋은 IP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영상 IP 관련 논의도 여러 차례 벌이고 있다. 윤 대표는 “기존 영상 콘텐츠를 리메이크하거나, 영화를 8~9부작 드라마로 제작하는 식으로도 IP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P 확보를 위해 중소 제작사를 인수하기보다는 장기 협업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원천 IP 제작사 대상 지분투자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콘텐츠 업계 네트워크를 넓히고, 종속화를 하는 대신 서로 IP를 공유 협력하는 개방 생태계 구조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가 총 528억원을 출자해 세운 지분 100% 자회사다. 두 공동대표는 “기성 대기업 그룹 안에 있지만 유연한 콘텐츠 조직을 운영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대표는 “콘텐츠 투자는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미 의사결정 절차 등이 훨씬 간결한 등 그룹 안에서 많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KT 그룹사 중 가장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있는 만큼 콘텐츠업에 맞는 문화를 만들기 좋다”고 부연했다. 그는 “KT 스튜디오지니의 첫 자체 제작 작품도 이런 틀에서 초기 논의를 거치고 있다”며 “오는 10월엔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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