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홍준표·최재형 '입당 꽃다발' 준비"

입력 2021-06-13 17:34   수정 2021-06-21 15:55

국민의힘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경선 버스의 ‘정시 출발’을 연일 강조해서다. 보수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해 김동연 전 부총리 등 당외 유력 후보의 8월 전 입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등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당내 후보들도 본격적인 경선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尹, 8월까지 입당 안하면 국민이 답답”
13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8월 말 대선 경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 내내 “버스는 특정인을 위해 기다리거나 특정인에게 유리한 노선을 운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만큼, 현재 계획대로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스케줄대로라면 8월 말 경선이 시작돼 11월에는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이 대표는 보수 야권의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이 8월 정도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 입장에서도 답답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대선 경선에 참여했을 때 ‘대세론’은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버스 정시 출발론’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링 밖에서 등단을 준비 중인 윤 전 총장,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의 환영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입당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변인 진용 구축
윤 전 총장은 조만간 입당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표가 세대교체론을 중심으로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윤 전 총장 역시 입당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의 본격적인 ‘정치 데뷔’도 감지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앞서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동훈 씨를 대변인으로 임명한 데 이어, 이날은 동아일보 기자·tvN PD 출신인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 들어온다면 국민의힘 입당 문제와 관련한 합의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 다음날인 12일 안철수 대표를 만나 합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원희룡 하태경 ‘경선 모드’
대선 준비를 해 온 당내 후보들 역시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르면 다음달 초 캠프를 출범시킨 뒤 대선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권의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히는 만큼 ‘경제대통령’을 모토로 내세울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동산 정책 실정 등과 비교하며 경쟁력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경제 공약만큼은 그 어떤 참모진의 손을 빌리지 않고, 한 줄 한 줄 본인이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희룡 지사는 경제·신기술·노동 분야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바탕으로 한 책을 다음달 출간할 예정이다. 그동안 강조해온 부동산 공시가격 문제 외에도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기술 등을 직접 체험하며 대선 경선에 선보일 정책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 3선을 한 하태경 의원과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도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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