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강력한 팬덤 거느려…'롱런' 여부는 지켜봐야

입력 2021-06-13 17:42   수정 2021-06-14 02:09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이준석 돌풍’이 얼마나 이어질 것이냐다. 10년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반짝인기’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시 안 대표와 달리 10여 년의 정치 경험을 쌓은 데다 20대를 중심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해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가 일으킨 세대교체 돌풍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과거 안 대표가 ‘반짝’하고 말았던 이유는 개인의 정치력이 부족했고, 뒷받침해주는 세력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나름대로 독특한 정치력을 구축했고, 청년층이 지지세력이라 열풍이 쉽게 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준석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거물 정치인이 되기 위해선 열성 지지층이 존재하느냐가 중요한데 최근 유튜브와 SNS만 보더라도 이 대표 지지층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게 보인다”며 “10년 전 안 대표는 대중적 인지도는 높았지만 강력한 팬덤은 없었다”고 비교했다. 엄 소장은 “2030 남성들이 이 대표를 ‘대변자’로 보고 열망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대표를 ‘신드롬’급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보다 낫다는 것이지, 강력한 지지층을 형성한 건 아니다”며 “지지자가 있어도 ‘노사모’처럼 정서적 일체감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 명이 모든 걸 바꿀 수는 없다”며 “주장을 같이하는 사람이 다수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선 1971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당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제기한 ‘40대 기수론’이 부각됐던 상황과 비교하기도 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 대표를 시작으로 1980년대생이 전면에 등장할 준비가 돼 있는지 불확실하다”며 “기존 질서가 무너진 것은 맞지만 새 건물이 잘 지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이/최다은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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