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정점 논란 금호석유,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올라[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6-14 10:48   수정 2021-06-16 09:25


금호석유 신용등급이 올랐다. 금호석유는 요즘 주식시장에서 실적 정점 논란이 한창이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선 빌려준 돈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금호석유의 대폭 개선된 재무 구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NICE신용평가는 금호석유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올린다고 11일 발표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아직 A등급으로 금호석유를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두 평가사 모두 등급 전망은 ‘긍정적’으로 부여해, 앞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큰 편이다.

금호석유는 자동차, 전자제품, 라텍스 장갑, PC 등에 들어가는 화학 제품을 만든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위생과 관련한 NB라텍스와 아세톤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금호석유도 혜택을 받았다.

금호석유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4조8095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영업이익은 7422억원으로 103.1% 증가했다.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NICE신용평가는 금호석유의 우수한 이익 창출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봤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가 영향 감소에도 NB라텍스 수요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안정적을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다른 석유화학 제품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호석유의 재무 구조가 대폭 개선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호석유는 2017년부터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해왔다.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액(CAPEX)을 빼고도 연간 4000억원의 현금이 손에 남았다는 뜻이다. 이를 회사에 쌓아두거나, 배당을 하거나, 채무를 상환하는 등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지난해에는 금호석유 FCF가 5524억원으로 불어났고, 올해는 지난 1분기에만 FCF가 3020억원에 달했다. 덕분에 차입금 부담이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3월 말 금호석유 총차입금은 9574억원으로 2016년 말 2조807억원에서 1조원 넘게 줄었다.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1조8579억원에서 954억원으로 줄었다.

김 수석연구원은 “순차입금 의존도(순차입금/총자산)가 올해 1분기 1.7%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우수한 재무 구조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정점 논란이 한창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이 금호석유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리며 매도 의견을 낸 것이 시발점이다. 중국 수요가 줄면서 주력 제품인 비스페놀(BPA) 가격이 33%가량 떨어졌고, NB라텍스 수요도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메리츠증권이 목표주가를 가장 낮은 24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21만70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호석유 수익성이 다소 둔화하더라도 채권시장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금호석유 회사채 발행은 2019년 4월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9월 만기였던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다음 회사채 만기는 2022년 4월과 2024년 4원에 돌아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 이전에도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던 회사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11일(18: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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