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종이값 두달 만에 또 인상…무림도 '저울질'

입력 2021-06-14 17:35   수정 2021-06-15 00:50

국내 1위 제지업체 한솔제지가 이달 초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감열지 가격을 10%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감열지와 백상지 등 글로벌 공급 가격을 10% 올린 데 이어 두 달 만의 재인상이다.

2위 무림페이퍼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어 제지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될 전망이다.

14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감열지 가격 10% 인상을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지난 8일 북미 거래처들에 보냈다. 공문을 통해 “운임과 원재료값이 지속적으로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4월 감열지와 아트지, 백상지 등 국내외 가격을 10% 올린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해외에서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한솔제지는 이달 21일부터 국내에서 출고되는 백판지 가격을 t당 7만원(10% 안팎) 올리기로 했다.

업계 2위 무림페이퍼도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종별 인상률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가 상승 압박이 심해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달 하순께 정확한 수치가 정해지면 거래처에 가격 인상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림페이퍼는 올 3월 전 지종 가격을 10% 안팎 올려 이번이 3개월 만의 재인상이다.

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펄프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상지와 감열지, 아트지, 백판지는 펄프가 주원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기준 국제 펄프 가격(SBHK·현물 기준)은 t당 92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약 60% 오른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41%가량 뛰었다. 전월 대비로는 약 8.2% 높은 수준이다. 펄프는 제지 생산원가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상 운임이 가파르게 뛰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렇게 원가 상승 압박이 심해지면서 두 회사 실적은 최근 급격히 악화됐다.

한솔제지는 지난 1분기 매출 4245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매출(4283억원)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줄었다. 무림페이퍼는 매출 2431억원, 영업손실 9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제지업계 1·2위 기업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섬에 따라 펄프를 주원료로 쓰는 다른 제지업체들도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깨끗한나라와 세하 등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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