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조 "중고차 거래 앞서 정비사가 미리 점검"

입력 2021-06-15 17:15   수정 2021-06-23 16:49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낮은 품질의 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레몬 시장’이라고 일컫는다. 중고차 시장이 레몬 시장의 대표적인 경우로 손꼽힌다. 구매자와 판매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바조는 이런 중고차 시장 문제 해결을 돕겠다며 유태량 대표가 2015년 10월 창업한 국내 유일 자동차 정비사 검수 플랫폼이다. 유 대표는 “중고차 실수요자는 판매자에 비해 예나 지금이나 정보력이 뒤질 수밖에 없다”며 “중고차 매매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15일 말했다.

카바조에는 100여 명의 전문 정비사가 등록돼 있다. 중고차 구매자가 일정 비용을 내면 카바조 정비사가 중고차 매매 거래에 앞서 차량 검수를 진행한다. 정비사는 중고차 매매상과 구매자 모두가 보는 앞에서 차량 외부의 판금 도색 여부부터 엔진룸 누유 상태까지 크게 여섯 가지 영역 320개 세부 항목을 점검한다. 중고차 구매자는 점검 결과를 보고 차량 구매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런 카바조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유 대표는 “인터넷 등에 나와 있는 설명과 다르거나 중대한 하자를 발견해 차량 인수를 거부하는 ‘인수 거부율’이 30%에 달한다”며 “구매자는 카바조 서비스 비용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대신 나쁜 중고차에 1000만원 넘게 투자하는 잠재적인 손해를 회피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고차 실수요자가 다시 중고차를 구매하기에 앞서 카바조를 이용하는 등 재이용률도 높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의 카바조 창업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대학생 때 친구 부탁을 받고 중고차를 같이 보러 간 게 계기였다. 그는 “차를 좋아해 친구들 사이에서 차에 대해 비교적 많이 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아마추어인 제가 같이 봐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데 착안해 전문 정비사와 중고차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을 구상했다”고 돌아봤다.

유 대표 스스로 지금은 정비 전문가이기도 하다. 어문계열을 전공했음에도 카바조 창업에 앞서 자동차 정비기능사 및 자동차 진단평가사 자격증을 땄다. 이후 자동차 공업소에 취직해 반년가량 근무하며 현장 실무를 익힌 후 창업했다. 초창기 직접 검수를 도맡아 하는 가운데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실력 있는 정비사를 영입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월간 진행되는 차량 점검 건수는 평균 1000대에 달한다. 누적 점검 차량은 1만7000대를 넘는다. 차량 가액 기준으로는 2300억원 규모다. 카바조에 등록하는 정비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유 대표는 “카바조에서 하루 2~3개 출장 점검을 하며 1주일에 5일만 일해도 월 700만원 정도 수익을 챙길 수 있다”며 “부업으로 시작해 전업으로 전환하는 정비사가 많다”고 귀띔했다.

유 대표는 카바조의 서비스를 한층 체계화하는 동시에 막 열리기 시작한 전기차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개발 중인 ‘차량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평가 시스템’이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며 “올해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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