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연기됐던 한국 영화 대작들이 올여름 잇달아 관객들을 찾는다. ‘모가디슈’ ‘인질’ ‘싱크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다음달 7일 개봉하는 마블의 ‘블랙 위도우’에 이어 7월 말~8월 초 스크린을 메울 예정이다. 뛰어난 감독과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흥행 기대도 커지고 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제작은 영화 ‘신과 함께’ 등을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와 영화 ‘베테랑’ ‘엑시트’ 등을 만든 외유내강이 함께 맡았다. 외유내강은 류승완 감독의 부인 강혜정 대표가 이끌고 있는 제작사이기도 하다.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도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신인 감독 필감성이 연출을 맡았으며, 황정민이 자신의 직업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배우인 황정민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갑자기 납치된다.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생생한 추격전이 펼쳐지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 작품도 외유내강이 제작했고, 황정민 배우의 부인 김미혜 대표가 운영하는 샘컴퍼니가 공동제작했다. 배급은 NEW가 맡았다. 제작비는 8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재난 영화 ‘싱크홀’도 여름 영화 시장에 나온다. ‘타워’ ‘7광구’ 등을 만든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이 출연한다. 14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11년 만에 가까스로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코미디를 그리고 있다. 차승원은 홀로 아들을 키우며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청운빌라 주민 정만수 역을 맡았다. 김성균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지만 집과 함께 싱크홀에 갇히는 비운의 가장 박동원을 연기한다. 이광수는 박동원과 싱크홀에 갇히는 후배 김승현 역을 맡았다. ‘타워’ 등을 제작한 더타워픽쳐스가 제작을, 쇼박스가 배급을 맡았다.
유료방송업계도 힘을 보탰다. 한국IPTV방송협회, 홈초이스는 극장 동시 공개 또는 EPVOD(극장 개봉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공개) 상품에 대해 매출의 80%를 배급사 측에 지급하기로 했다. 평소 배급사에 지급하는 정산금보다 최대 20%포인트 더 제공하는 셈이다.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들은 “영화계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에게 더 좋은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경/선한결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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