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백 "K바이오 우수…협력 여지 많아"

입력 2021-06-15 17:38   수정 2021-06-23 16:23

큐어백이 한국을 백신 공급을 위한 ‘글로벌 허브’로 주목하는 데는 신속하게 백신 생산체계 구축에 나선 ‘K바이오’의 속도전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개발사의 수요가 맞물렸다.

큐어백이 제조하는 백신은 초저온 냉동보관을 해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냉장보관이 가능해 ‘2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불린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결과는 이달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큐어백은 지난해 11월 유럽연합과 최대 4억5000만 회분(도스) 규모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 독일과는 2000만 회분 공급계약을 따로 맺었다. 올해 3억 회분, 내년 10억 회분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큐어백이 유럽 외 지역으로 공급망을 넓히기 위해선 추가 위탁생산(CMO) 계약이 필요하다. 이 회사는 독일 렌트슐러바이오파마, 프랑스 파레바 등 유럽 업체들과 CMO 계약을 맺고 생산을 맡겼다. 화이자와 달리 자체 대규모 생산시설도 없다. 유럽 외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선 CMO 업체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자국 백신을 다수 확보한 미국보다는 인구가 많은 아시아에 공급 기지를 확보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mRNA 백신 수주 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하는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맞추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면 백신 원액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모더나와 완제포장공정(DP) 계약을 맺으며 결실도 냈다. 한미약품도 경기 평택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억 회분의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모더나 백신의 유통을 맡고 있는 GC녹십자도 CMO 계약이 가능한 후보다.

에스티팜은 CMO는 물론 자체 개발 역량까지 확보했다. mRNA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선 생산설비, 약물전달기술, mRNA 제조기술 등의 삼박자를 모두 갖춰야 한다. 에스티팜은 지난달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완공했다. 지난 4월엔 약물로 쓰이는 mRNA를 체내에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스위스 제네반트사이언스에서 도입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도 제네반트사이언스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에스티팜은 mRNA 합성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발 빠르게 생산설비와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매력적인 mRNA 백신 생산기지가 됐다”며 “일정한 품질 유지가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면 내년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mRNA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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