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전기차 배터리 전쟁…韓, 日 제치고 1위 中 맹추격

입력 2021-06-15 09:30   수정 2021-06-15 11:53

한국의 전기차산업 경쟁력이 세계 5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급성장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장 속도가 빠른 전기차산업 등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빅블러(Big Blur) 가속화의 파급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빅블러란 산업 융복합이 진행되면서 산업별 경계가 흐릿해지는 현상을 뜻한다. 자동차산업도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면서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산업 영역이 넓어지는 빅블러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블룸버그와 삼정KPMG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2020~2030년 연평균 31%씩 늘어나 2030년 판매량이 3600만 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국의 전기차산업 경쟁력은 중상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가 발표한 2020년 전기차지수(EVI)를 보면 한국의 전기차산업 경쟁력은 중국 독일 미국 일본에 이어 5위였다. 회계업체인 KPMG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율주행차·인프라 도입 준비 지수는 7위에 머물렀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영역에서는 한국의 경쟁력이 최상위권이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의 점유율이 괄목할 만큼 뛰었다. 지난해 1~11월 기준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4.7%로 중국(37.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9년(16.0%)보다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3위는 일본으로 19.9%로 2019년(26.3%)보다 6.4% 포인트 떨어졌다.

중국은 여러 업체가 물량 공세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나서고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는 CATL BYD AESC CALB 궈쉬안 등 5개 업체다.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3개 업체가 중국을 추격하고 있다. 일본은 파나소닉 PEVE 등 2개 업체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은은 “자동차산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과의 융합으로 산업 간 장벽을 허물 것”이라며 “정부가 기술 융합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산업에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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