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흔든 제약·바이오산업…백신·체외진단 원천기술 확보전 치열

입력 2021-06-16 15:35   수정 2021-06-16 15:38

아이폰이 나온 뒤 페이스북이 그랬듯 세상을 바꾸는 사건이 발생하면 기회를 얻는 자가 생긴다.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더나 등 백신 개발기업과 체외진단 기업은 큰 기회를 얻었다.

빠른 대응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전례없는 실적으로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기업은 향후 인수합병(M&A)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유동성으로 관련 산업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기업, 제조품질관리시설(GMP) 보유 기업, 진단기업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M&A 여부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전반적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M&A, 라이선스-인 등과 같은 거래를 통해 성장해왔다. 제약산업은 워낙 다양한 데다 시대별로 트렌드와 돈이 되는 기술이 변하기 때문에 하나의 기업이 모든 원천기술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금흐름이 많은 글로벌 빅파마 위주로 M&A가 이뤄진다.

예를 들면 유전자·세포치료제 등 향후 트렌드가 되는 분야에 2010년대 후반 ‘빅딜’이 많이 성사됐다. 2018년 5월 다케다제약이 460억파운드에 샤이어를 인수했고, 2019년 1월엔 BMS가 740억달러에 셀진을 인수했다. 같은해 2월 로슈의 스파크테라퓨틱스 인수도 있었다.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M&A뿐만 아니라 시장이 큰 특정 질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마찬가지 이유로 제약·바이오산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0년 매출 기준 상위 10개 제품 중 9위 길리어드의 ‘빅타비’와 10위 바이엘의 ‘자렐토’를 뺀 1~8위 제품은 모두 라이선스-인을 했거나 M&A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가 권리를 얻은 경우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산업에서는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M&A 및 라이선스-인을 통한 성장이 필수적이다.

향후 2~3년간 M&A의 주역이 될 기업으로는 기존의 글로벌 제약사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단기간에 현금을 확보한 백신 기업, 체외진단 기업이 거론된다. 코로나19로 세계 신속진단키트의 시장 규모는 2020년 326억달러로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분자진단 제품까지 크게 성장하면서 체외진단 기업은 전례없는 돈을 끌어모았다. 국내외 진단기업들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대규모 현금을 마련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자신들이 보유하지 못한 진단기술을 확보해 사업을 키우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는 백신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기존 백신 시장은 ‘빅4’로 불리는 GSK, MSD, 사노피,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가 80%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 없어지면서 개발 기간이 짧은 바이럴벡터, mRNA 등과 같은 백신이 빠르게 개발됐다. 이로 인해 바이오테크 수준이던 모더나, 바이오앤텍, 큐어백과 같은 기업들이 시장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모더나는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77억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주목되고 있는 백신 바이오 테크들은 mRNA를 호흡기 질환 백신뿐 아니라 항암제 개발에도 활용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고민하는 기업들은 결국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클 수밖에 없는 항암제 개발에 역량을 높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금을 많이 확보한 백신 기업들은 항암제 등 시장이 큰 치료군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M&A하거나 파이프라인을 기술 이전하는 거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도 신약개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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