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천안함 폭침 전 北공격 징후 알고도 조치 안했다"

입력 2021-06-16 11:43   수정 2021-06-16 11:58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군 당국이 북한의 공격 징후를 포착한 보고를 받고도 대응에 나서지 않은 정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당시 군이 안일하게 대처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었던 북한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증거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동시에 ‘천안함 좌초설’ 등의 음모론을 정면 반박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최 전 함장은 지난 15일 MBC방송 ‘PD수첩’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 일행 부대망문 행사 결과’ 문건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뒤 다섯달이 지난 2010년 8월 12일 이뤄진 것으로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과 이상우 당시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 등 16명이 포함됐다.

해당 문건에는 김 전 사령관이 “천안함 사건 발생 며칠 전 사전 징후를 국방부ㆍ합참에 보고했으나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답한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사전 징후가 무엇이냐는 질의에 “수중 침투 관련 징후”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김 전 사령관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을 언급하며 군기강이 해이해졌다고 지적한 내용도 포함됐다.

군이 천안함 폭침 관련 징후를 사전에 포착했다는 정황이 담긴 군 당국의 문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이 당시 침투 징후를 파악하고도 예하부대에 전파하지 않아 천안함은 아무런 조치도 못하고 공격을 당했다는 것을 의미해 큰 논란이 예상된다. 최 전 함장은 이 방송에서 “어렵게 이 문서를 파기 직전에 구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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