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올해 데뷔 20년, 예쁘게 봐주신 분들 덕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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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6 16:45   수정 2021-06-16 16:47

장나라 "올해 데뷔 20년, 예쁘게 봐주신 분들 덕분" [인터뷰+]


원조 만능엔터테이너의 20년 활동 소감은 의외로 소탈했다.

지금이야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는 사람이 많지만, 장나라가 활동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그의 행보는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장나라는 연기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20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을 석권하며 대상 트로피를 싹쓸이 하고, 배우로도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가 됐다. 지난 9일 종영한 KBS 2TV '대박부동산'에서도 '퇴마 전문 공인중개사' 홍지아 역을 맡으며 "역시 장나라"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극중 장나라는 악귀를 때려잡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액션에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극을 쥐락펴락했다. 퇴마 의식을 마친 후엔 산처럼 음식을 쌓아 놓고 '먹방'을 펼치면서 인간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대박부동산' 종영 간담회에서 장나라는 "올해 20주년인데, 그동안 예쁘게 봐주신 분들 덕분에 활동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 "앞으로도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어떻게 '대박부동산'이라는 작품을 선택하게 됐을까요?

제 인생에서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역할이었어요. 그래서 그 역할에 끌렸고, 대본 내용도 마음에 들었어요. '이건 파격적인 변신을 할 수 있겠다'라기 보단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모자란 점도 많았지만, 끝나고 나니 열심히 한 거 같아요.

▲ '대박부동산'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냈습니다. 장나라만의 작품 선택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이고요. 작품을 보는 기준은 '뭘 얘기하나'라는 걸 제일 먼저 봐요. 그리고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고 선택 기준으로 잡고 있어요.

▲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와 홍지아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어요.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을까요?

캐릭터 자체, 장르 모두 제가 해보지 못했던 작품이었어요. 비주얼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대본에 충실한 상태에서 표현했어요. 제 얼굴이 둥글둥글하고 납작해서 날카로운 인상이 안나와요. 그래서 눈을 치켜뜨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웃음)

▲ '대박부동산'의 강점은 뭐였을까요?

흔한 장르는 아닌데,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는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또 부동산에 가족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게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 홍지아를 연기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뭐가 있을까요?

표정도 준비하고, 액션은 제가 연습한 것에 비해 액션팀 분들이 잘 짜주셨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잘 나왔어요. 드라마에도 멋있게 나왔지만, 제 개인적인 로망을 이룬 거 같아요. 화장도 분장에 가까운 화장이었는데, 그래서 변신이 가능했던 거 같아요.

▲ 캐릭터를 표현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좋은 걸 좋다고 말하지 않는 캐릭터였어요. 그걸 꼬아서 가는 게 쉽지 않았어요. 많이 고민했고요.

▲ 이미지 변신 후 주변 분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오빠한테 장난으로 협박하거나 괴롭히는 말투를 많이 썼어요.(웃음)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어서 여러 시도를 했는데 맞는지, 틀렸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라인도 관자놀이까지 올려서 그렸는데 '이거 너무 못 돼 보인다'고 현장에서 반응이 나왔어요. '이제 됐다'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을 할 땐 '못 돼 보인다'는 말이 칭찬이었어요.

▲ 정용화 배우와의 케미도 좋아서 호평도 많았는데 호흡이 어땠나요. 또 러브라인을 바라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어요.

정용화라는 친구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더라고요. 드라마 색 자체가 뚝 떨어지기 쉬웠는데, 현장 분위기를 잘 살리고 띄워주더라고요. 그리고 재주가 많아요. 노래도 잘하지만 모창도 잘해요. 그래서 현장의 모든 사람이 이 친구를 보면 웃었어요. 연기도 진지하게 임하고, 발전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러브라인은 미팅할 때부터 없는 걸로 하고 갔어요. '엑스파일' 멀더와 스칼린 같은 관계성을 제가 정말 좋아했어요. 시청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잘되길 바랐지만, 그들은 전혀 러브라인을 보여주지 않아요. 남, 여의 러브라인을 뛰어넘어 서로의 목숨을 맡길 수 있는 관계, 이런 게 너무 좋더라고요.

▲ 이모 조카 케미를 뽐냈던 주사무장 역 강말금, 또 천재 해커 허실장 역 강홍석 배우와의 호흡도 드라마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어요.

강홍석 배우는 많이 함께하진 않았지만 다들 엄청 열심히 준비해와요. 강말금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맑고 좋은 사람' 같더라고요. 상처받지 않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니한테 편지도 받았어요.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언니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거예요.(웃음) 종영 후 네 명이서 밥을 먹는데, 모두 대체로 성격도 몽글몽글하고, '너무 잘만났다'는 말을 저희끼리도 많이 했어요.(웃음)

▲ 매회 폭풍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인간 장나라의 힐링 푸드는 뭐일까요?

제 힐링 음식은 엄마랑 먹는 샤부샤부예요. 샤부샤부는 가서 많이들 먹는데, 여긴 배달을 중심으로 해요. 고기를 넣으면 육수가 탁해지는데, 거긴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15번은 먹은거 같아요. 엄마랑 앉아서 그걸 먹으면 정말 즐겁고 좋아요.

▲ 소품이지만 먹기 힘들다거나, 혹은 맛있었던 음식이 있나요?

저희 소품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 일들을 하세요. 퇴마 장비도 어마어마한데, 대본에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이런 식으로 써 있어서 준비할 게 많았어요. 그런데도 제가 어느날 크림새우가 먹고 싶어서 대본에 적어 놓았는데, 그걸 진짜 사다 주셨어요. 비싸고 맛있는 중국집 크림새우로 세팅을 해주셨어요. 맛도 있었지만 그렇게 챙겨주셨던 게 감사해서 꿀맛이었어요.

▲ 매년 소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활동 동력이 있나요?

저는 소를 좋아합니다.(웃음) 가장 큰 동력은 연기자가 연기하는 것 말고 뭐가 있겠어요. 저를 많이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저 개인적으로 진짜 잘하고 싶어요. 독보적으로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가수와 연기활동 모두 오랜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어요.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봐주시는 분들이 너그럽게 봐주신 거 같아요. 올해가 20주년이었어요. 20년 동안 제가 노력한 부분이 있지만, 봐 주시는 분들이 너그럽게, 예쁘게 봐주셔서 가능했던 일 같아요.

제가 버라이어티하거나 재밌는 사람이 아닌데 예쁘게 봐주셔서 팬들에게 감사해요. 올해 5월엔 생각이 많았어요. 제가 가진 것보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데 지나고 나니 다 감사하더라고요.

▲ 20주년에 만난 '대박부동산'은 어떤 의미가 될까요?

좀 많이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작품이었어요. '대박부동산'을 시작으로 더 많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OST에도 참여했는데, 정규 앨범은 언제 나올까요?

아직까진 전혀 계획이 없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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