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몸배추' 충격에도…중국산 김치 수입 다시 늘어난 까닭 [강진규의 농식품+]

입력 2021-06-17 05:00   수정 2021-06-17 09:48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배추' 영상이 퍼진 후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한달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거부반응이 나타났지만 낮은 가격 등으로 인해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김치 수입 한달만에 반등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만1147톤을 기록했다. 한달 전인 4월 1만8077톤에 비해 16.9% 증가했다. 지난 4월 수입량은 지난 2016년 7월 1만7513톤 이후 4년9개월만에 가장 적은 양이었다.

지난 4월 991만 달러를 기록한 수입액은 1090만 달러로 9.9% 증가했다. 지난 4월 수입액은 2019년 6월 901만달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10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었다. 한달만에 다시 평균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작년 5월 수준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만4315톤, 수입액은 1312만 달러였다. 두 항목 모두 올해 5월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 3월 성인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후 소비자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소비자들은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에 가지 않거나 중국산 김치 취식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수입 급감이 현실화한지 한달만에 수입이 다시 반등하면서 불매운동의 동력이 상실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압도적 가격 차 어떻게 좁힐까
식품·외식 업계에서는 중국산 김치와 국산 김치의 압도적인 가격 차이가 이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 대부분은 산둥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100여 곳의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지는데 제조 단가는 1㎏당 863원으로 알려져있다. 국산 김치(2872원)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더라도 실제 수요처인 식당 등에서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김치제조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김치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농협은 개별 농협 단위로 판매하던 김치를 '농협 김치' 브랜드로 일원화하고 가공공장을 통합 운영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여 중국산 김치를 꺼리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도 했다.

전라남도는 16일 김치생산 업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치 생산비 절감 기술 보급 설명회를 개최했다. 정영배 세계김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배추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설비'를 소개했다.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한 '배추김치 양념 속 넣기 자동화 설비'의 경우 공정 투입인력을 기존 대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당 김치 생산량은 기존 수작업보다 9배가량 늘릴 수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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