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에서 개발·정비로…서울시 '2세대 도시재생' 나선다

입력 2021-06-17 17:09   수정 2021-06-18 02:44

서울시가 민간 주도 개발·정비 방식이 포함된 이른바 ‘2세대 도시재생’ 사업에 나선다. 보존·관리에만 치우쳤던 박원순 전 시장의 도시재생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할 곳과 관리가 필요한 곳을 구분해 장소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서울시가 발표한 ‘2세대 도시재생’ 방안에 따르면 기존 네 가지(경제기반형·중심시가지형·일반근린형·거점확산형) 도시재생 유형을 노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거지 재생’과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중심지 특화재생’ 두 가지로 간소화했다. 유형별 사업 실행 방식은 △재개발 연계형 △소규모 주택정비형 △종합관리형 △경제거점 육성형 △중심지 활성화형 △지역자산 특화형 등 여섯 가지다. 2026년까지 시비·국비 7300억원을 포함한 7조900억원을 투입해 주택 2만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도시재생은 노후 저층주거지의 경우 보존·관리 위주로만 추진해 주택 공급, 기반시설 등 낙후성 개선이 미흡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공공사업으로만 추진돼 민간 참여가 저조하고 재생의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서울시가 새롭게 추진하는 ‘주거지 재생’은 기반시설이 열악한 주거지에서 민간 주도 재개발 사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사업성 등의 이유로 재개발 추진이 어려운 지역은 주변에 도로·공원 같은 기반시설을 조성해 소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약한 ‘모아주택’도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으로 본격 추진한다. 토지주들이 지하 주차장 확보가 가능한 면적(500㎡) 이상을 모아 공동주택을 지으면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한옥밀집지역·고도지역 등 도시계획 규제로 재개발이 어려운 곳은 기반시설 정비와 주택성능 개선 지원 등을 통해 종합적인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중심지 특화재생은 그동안 미미했던 민간개발 활성화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주로 도심 내 저이용 대규모 부지, 쇠퇴한 시가지, 역사·문화적 의미가 있는 공간 등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첫 번째 경제거점 육성 시범 사업지로 대규모(43만㎡) 가용 부지가 있는 강서구 김포공항 일대를 정했다. 주차장과 창고 등이 있는 부지를 항공 관련 신산업·물류 거점으로 조성해 낙후된 서남권의 미래산업 특화지구로 육성할 방침이다. 도심 내 쇠퇴한 시가지에서는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고, 민간개발로 신산업을 도입해 활력을 불어넣는 중심지 활성화형 방식으로 도시재생에 나설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 등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기존 공공사업을 하면서 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거쳐 민간개발을 유도할 수 있도록 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시할 예정이다.

양용택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직무대리는 “그동안 지적된 도시재생의 한계를 개선하고, 개발을 바라는 시민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노후 주거지 개선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도시재생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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