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이어 동남아까지…K배터리 화끈하게 밀어준다

입력 2021-06-17 17:31   수정 2021-06-18 00:42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배터리 공장 유치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시한 게 주효했다.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설립 시 법인세를 20년, 관세를 6년간 면제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다. 일본 완성차업체에 유리한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혜택을 줄이고, 전기차(EV)에 대한 도로세 면제와 충전 할인 등도 약속했다. 전기차 및 배터리 협력사가 현지에 진출하면 같은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배터리 업체와 소재 업체들이 줄줄이 해외에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가 각국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화끈한 지원책’이다.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을 때도 비슷했다. 조지아주는 공장 유치를 위해 축구장 156개 크기의 112만㎡ 부지를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했다. 용수와 전기의 일부를 지원했고, 투자액에 비례해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 투자로 화답했다. 해외기업 투자 규모로는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였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13년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지은 뒤 초기 투자금 3억달러 대부분을 환급받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절반씩 지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5조원을 들여 배터리 공장 두 곳을 미국에 더 지을 예정이다.

한국 기업이 요구한 까다로운 조건을 해결해 준 말레이시아 정부의 노력도 최근 주목을 끌었다.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올초 배터리 소재인 동박공장을 코타키나발루에 짓는 방안을 확정했다. SK넥실리스는 앞서 필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 기업들도 상당한 혜택을 누렸다. 우선 5000만유로 이하의 투자액은 그 절반을, 5000만유로 이상 투자액은 약 25%를 환급받았다. 여기에 공장이 들어설 지역 실업률이 높으면 환급을 더 해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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