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CEO "반도체산업, 장기적 팽창기"…퀄컴은 협업 '시그널'

입력 2021-06-17 14:48   수정 2021-06-17 14:50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산업의 장기적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인텔의 파운드리 강화 계획은 퀄컴에도 유리할 것"이라며 향후 협업 가능성을 암시했다.

겔싱어는 16일(현지시간) CNBC가 주최한 진화 컨퍼런스에서 "반도체 산업에서 향후 10년 좋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매우 팽창하는 시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가 점점 디지털화되고 있고 모든 디지털 기기에는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앞에는 10년의 좋은 기간이 놓여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약 23조원)를 들여 반도체 칩 제조 공장 2곳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겔싱어는 또 인텔이 올해 안에 미국이나 유럽에 추가적으로 '메가 팹(대규모 제조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그의 추가 투자 언급에 대해 "인텔이 반도체 칩 부족 사태가 완화된 뒤에도 꾸준히 CAPA(생산능력)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또다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퀄컴의 아몬 CEO도 참석했다. 삼성전자, TSMC 등 대형 파운드리 기업들의 큰손 고객인 퀄컴은 인텔의 경쟁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CNBC는 "이날 행사에서 두 경쟁사 CEO는 경쟁관계를 일축하며 두 회사가 서로 겹치지 않는 분야에서 협력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퀄컴은 5G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통신분야 선두주자인 반면, 인텔은 컴퓨터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아몬은 인텔의 파운드리 강화 계획에 대해 "퀄컴에 유리할 수 있다"며 "미국 반도체 제조가 온쇼어링(on-shoring)으로 훨씬 더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온쇼어링이란 자국 제조 기반을 강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생산기지를 해외에 두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반댓말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사태 속에 미 정부와 반도체 업계에서는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80~90%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미반도체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반도체 생산량은 전 세계 총생산량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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