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 21학번, 생글기자 13기 손예지입니다. 혹시 고향을 떠나 외국에서 타지살이하는 친구들이 있나요?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홈그라운드와 그렇지 않은 곳은 확연히 다르기 마련이에요. 혼자 외국에 나간 학생이라면 다른 언어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벅찬데 어린 나이에 외국에서 홀로서기까지 하랴 더더욱 정신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은 고교 과정을 포함해 4년간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한 지금까지 저를 돌아보며 ‘정말 잘했다’ 또 ‘조금 아쉬웠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공유하려고 해요.그렇다면,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매개체는 무엇일까요? 저에게 첫 번째 매개체는 바로 언어였어요. 언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필수 관문이에요. 모국어인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알았기에 각각의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과 만남이 가능했어요. 어때요? 벌써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동 반경이 세 배로 늘어난 거 같지 않나요? 봉사활동도 학교에서 미국인 친구들과 하는 활동 외에 한인사회 봉사 및 중국 봉사활동 기관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답니다.
저에게는 언어와 악기가 엄청난 재산이었어요.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학교와 집이 제 세상의 전부였을 거예요. 그랬다면 대입 원서를 쓸 때 활동 에세이를 쓸 수 없었겠죠. 고교 1학년 때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언어에 적응하느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커뮤니티를 확장할 겨를이 없었어요. 하지만 여러분은 꼭 자신의 재능을 일찍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화, 언어, 사람이 다른 곳에서 처음부터 물 만난 물고기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해요. 그럴 때 왼손에는 인간의 적응 능력을, 오른손에는 내가 가진 특별한 재능을 꽉 쥐고서 앞으로 나아가봐요. 아직도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홀로 비행기에 올랐던 저 자신의 모습이 선명해요.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가는 시간 동안, 무사히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바라던 대학교에 도달할 수 있기를 얼마나 기도했는지 몰라요. 글을 쓰며 제가 지나온 일들을 되돌아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훗날 되돌아보게 될 여러분들의 시간은 저보다도 훨씬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담고 있으면 좋겠어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손예지 생글기자 13기,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Waseda SILS) 2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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