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된다"며 외면 받던 '40인치대 TV' 다시 뜨는 이유

입력 2021-06-18 11:05   수정 2021-06-18 13:34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고급형 40인치대 TV를 내놓는다. 집콕문화 확산에 게임용이나 보조(서브용) TV 수요가 크게 늘면서다.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를 주도하며 대화면 TV에 집중하던 가전업체들이 다시 40인치대 중형 TV에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모델명 'KQ43QNA90'인 QLED TV에 대한 전파인증을 받았다. 제조국은 한국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다. 모델명에서 '43'은 43인치를 뜻하며 'QNA90'은 최근 출시한 네오 QLED 4K 모델 중 상위 라인업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풀HD(FHD)와 QLED에서 40인치대 TV 제품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미니 LED를 탑재한 '네오 QLED' 모델에서 40인치대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 3월 기존 QLED 대비 40분의 1 크기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쓴 네오 QLED를 출시하면서 50·55·65·75·85인치의 대형 위주 5개 사이즈만 내놨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전파인증이 완료되면 1개월 이내 제품이 출시된다. 따라서 이르면 다음달 중순, 늦어도 다음달 말에는 43인치 네오 QLED TV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동안 대화면 TV에 집중했던 삼성전자가 다시 고급형 40인치대 TV를 내놓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재택근무 등 집콕문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격수업, 화상회의 등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로 가정 내 공용공간에 놓는 TV 외에 세컨드 TV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게임처럼 고스펙 사양을 소화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고급형 40인치대 TV 수요 급증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48인치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TV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출하량 1만대를 돌파했다. 48인치 화면에 4K(3840x2160) 해상도를 구현했는데 화면이 대형 TV보다 작다보니 체감 화소 밀도는 8K 제품과 유사하다.

또 TV 업계 최초로 적용한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으로 외부 그래픽카드와 TV 화면 주사율을 일치해 화면 끊김을 최소화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게이밍 TV'로 입소문 난 이유다.

이후 일본에서도 LG전자의 48인치 OLED TV 제품이 인기를 끌자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도 LG전자에 요청해 판매에 뛰어들었다. 유명 글로벌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도 LG전자와 협력해 자사 음향시스템을 추가 장착한 48인치 OLED TV를 내놨을 정도다.

현재 48인치 OLED 패널은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만 독점으로 생산한다. 업계에선 48인치 OLED TV 제조사가 올해 10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48인치 올레드 TV를 주축으로 한 40인치대 올레드 TV 출하량은 지난해 16만7000대에서 올해 68만3000대로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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