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바랐건만'…실종 소방관 결국 주검으로 [종합]

입력 2021-06-19 14:30   수정 2021-06-19 14:31


지난 17일 새벽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을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가 실종된 소방관이 화재 발생 사흘째인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48시간 만에 유해 발견
소방당국은 이날 수색팀 15명을 투입, 오전 10시 49분께 경기 광주 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의 유해를 발견했다. 실종 48시간 만이다. 유해가 발견된 곳은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으로 50m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김 대장의 유해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김 대장의 시신은 내부 화염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 소방 관계자는 "수습할 수 있는 대로 수습해서 병원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장은 화재 발생 당일 화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틈을 타 대원 4명과 함께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적재물에 고립돼 홀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 대장에 대한 구조 작업은 당시 곧바로 진행됐지만 가연 물질로 인해 거세지는 불길에 이내 중단됐다. 건물 붕괴 위험도 있어 내부 진입이 불가능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이후 이틀이 지난 이날 오전 당국은 전문가들과 함께 건물 안전 진단을 마친 뒤 내부 진입이 가능하다고 판단, 곧바로 인명 훈련을 받은 구조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결국 김 대장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기도는 김 대장에 대한 순직 절차를 진행하고 장례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김 대장 유해를 수습한 만큼 잔불 처리 등 진화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화재 원인,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께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하는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전기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함에 따라 전기적 요소를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분 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장비 6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선 결과 화재 발생 2시간40여분 만인 오전 8시19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같은 날 오전 11시50분께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이날 웬만한 불길은 잡혔지만 건물 내부에서는 잔불 등으로 인해 회색 연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날 잔불을 정리하는 단계인 초진을 선언하고 경보령을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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