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FAANG' 시대 끝났나…"투자할 다른 종목 많아"

입력 2021-06-21 11:32   수정 2021-06-21 11:45


한때 나란히 미국 증시를 이끌었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주가가 올 들어서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37%, 페이스북 주가는 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의 상승률(11%)을 웃돌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아마존 주가는 7.1% 오르며 S&P500보다 부진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7.4% 하락했고 애플 주가는 1.7% 빠졌다.

지난해만 해도 FAANG 주식은 일제히 상승하며 미 증시를 견인했다. 지난해 애플 주가는 81% 상승했고 8월에는 미 상장사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 주가는 76%, 넷플릭스 주가는 67% 뛰었다. 페이스북은 33%, 알파벳은 31% 올랐다.

지난해에는 FAANG 같은 대형 기술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코로나19로 다른 산업이 위축된 반면 기술기업들의 시장 장악력은 강해졌고 미래 성장성 기대도 높아졌다. 지난해 초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FAANG으로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경제가 재개하면서 지난해 맥을 추지 못했던 다른 업종이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게 됐다. WSJ는 “굳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고평가 종목에 투자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크루즈 회사 카니발 주가는 30% 이상,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41% 올랐다. 지난해 FAANG의 위세에 가렸던 중소형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률도 좋다. 시스코 주가는 16%, 인텔 주가는 12% 올랐다.

윌리엄블레어 라지캡그로스펀드(LCGNX)를 운용하는 짐 골런 매니저는 “조수가 상승(경기 호전)하면서 모든 보트(종목)가 구조되고 있다”며 “올해는 상위 네다섯개 종목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은 부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AANG 사이 주가가 엇갈리는 데에는 개별 종목의 문제도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에 기반한 호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가입자 증가세 둔화라는 문제를 맞았다.

자산운용사 밴슨그룹의 데이빗 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AANG은 서로 성격이 다른 회사들”이라며 “실적이 좋았고 투자자들 사이 인기가 많다는 점 정도가 공통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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