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고생 집단폭행…알몸에 변기물까지 뿌린 10대들

입력 2021-06-21 12:53   수정 2021-06-21 14:22


지적장애가 있는 또래 여고생을 집단폭행한 청소년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A양(17) 등 10대 여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공동폭행 및 공동상해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또 폭행 현장인 모텔에 있었던 B군(16) 등 10대 3명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A양 등은 지난 16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인 C양(16)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C양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해당 모텔을 찾은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C양은 알몸 상태에 각종 오물로 뒤덮여 있었다. 현재 C양은 병원 치료 중이며 폭행으로 인해 눈·코·귀 등이 심하게 부푼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 등이 해당 범행 이전에도 C양을 폭행했던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양 등 10대 2명은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 중 일부는 "C양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서 때렸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한 2명 이외에 다른 3명도 추가 조사를 진행해 적용 혐의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들 3명이 알몸 상태인 C양을 촬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어머니, 靑국민청원에 가해자 엄벌 촉구

C양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날 '17세 딸 아이가 모텔에서 집단감금 폭행을 당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A양 등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A양 등은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며 "딸은 눈과 귀가 심하게 멍들고 부어 앞을 보지 못하고 제대로 듣지 못할 정도다.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평생 짊어지고 갈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가 걱정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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