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브랜드 랭킹 1위 ‘LG전자’…소비자 5000명 18개 항목 평가

입력 2021-07-12 06:02   수정 2021-07-12 07:40

[한경ESG] 100대 기업 ESG 브랜드 조사



한경ESG가 창간 특집으로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100대 기업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브랜드 조사를 실시했다. 기업 ESG 등급 평가는 많았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별 기업의 ESG 브랜드 인식 정도를 알아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기업의 ESG 활동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지표다.

조사 결과 종합 순위는 LG전자가 1위, LG생활건강이 2위, SK이노베이션·LG화학이 공동 3위로 나타났다. 환경(E)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1위, 사회(S) 부문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LG전자가 1위였다. 특히 종합 순위 톱10 기업 중 LG그룹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업종별로는 전자·화학·정보기술(IT)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소비자는 투자자와 함께 ESG 경영의 확산을 이끄는 한 축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고, 지배구조가 투명한 ‘착한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며,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에는 불매운동도 서슴지 않는다.

이번 한경ESG의 ESG 브랜드 조사는 어떤 기업이 소비자에게 ESG 활동을 잘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ESG 관련 활동을 기업 내부에서 열심히 해도 소비자에게 이를 잘 알리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것이 바로 ‘ESG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번 ESG 브랜드 조사는 기업이 ESG 활동을 하면서 얼마나 잘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정량지표가 될 수 있다.

LG그룹 초강세…톱10에 4개사 진입

이번 조사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각 부문별 6개 질문 항목(총 18개 항목)에 해당하는 기업을 5개까지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 대상 기업은 2020년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권 100개 기업을 가려 뽑았다.

종합 순위 1위는 예상을 깨고 LG전자가 차지했다. 2020년 매출액만 보면 LG전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주)에 이어 4위다. LG전자는 사회 부문(10%)과 지배구조 부문(11%)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전자에 대한 선호도는 남성(10.7%)이 여성(7.8%)보다 높았다. 특히 40대(9.7%)와 50대(11.1%), 60대 이상 장년층(10.3%)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세부 평가 항목별로 보면 LG전자는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의 대부분 문항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사회 부문은 ‘사회나 지역을 위한 공헌 활동에 힘쓴다’(11.3%), ‘협력업체에 대한 동반 성장에 노력한다’(10.7%)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지배구조 부문도 ‘법을 잘 준수하고 위반하지 않는다'(11%), ‘경영진이 지배구조에 대해 높은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13.4%)에서 각 항목 최고점을 얻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 LG전자와 함께 LG생활건강(2위), LG화학(공동 3위), LG디스플레이(공동 10위) 등 4개 기업이 톱 10에 랭크됐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공동 3위)과 SK하이닉스(8위)가 선전했다. 이들 외에 삼성전자(5위), 카카오(6위), 한국수력원자력(7위), 네이버(9위), 포스코(공동 10위) 등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 순위 2위인 LG생활건강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 부문(8.8%)과 지배구조 부문(5.7%)은 4위, 사회 부문(7.9%)은 2위였다. 세부 평가 항목별로는 환경 부문의 경우 ‘재활용(리사이클)과 새활용(업사이클)에 노력한다’(11%)에서 항목 1위였다. 사회 부문은 ‘제품의 안전성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12.3%),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배려한다’(9.0%), ‘여성 고용에 적극적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8.2%)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사회·지배구조 순위는 동조현상

종합 순위 3위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에게 돌아갔다. 공동 3위다. 환경 부문은 SK이노베이션이, 사회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은 LG화학이 앞섰다. SK이노베이션은 환경 부문 1위(10.8%)에 오르며 환경 경영에 강한 저력을 보였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탄소중립)에 동참한다’(14.9%), ‘재생에너지 이용에 적극적이다’(14.0%)에서 항목 최고점을 받았다. 공동 3위인 LG화학도 ‘유해물질과 폐기물 감소에 힘쓴다’(10.9%)에서 항목 1위에 오르며 환경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

종합 순위 5위인 삼성전자는 사회 부문(6.8%)과 지배구조 부문(7.1%)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사회 부문은 LG전자, LG생활건강에 이은 3위였다. 특히 ‘사회나 지역을 위한 공헌 활동에 힘쓴다’(8.1%), ‘협력업체에 대한 동반 성장에 노력한다’(7.8%)에서 LG전자에 이어 2위였다. 지배구조 부문은 ‘소액 주주나 투자자 보호에 힘쓴다’(8.7%)에서는 항목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경영진이 지배구조에 대해 높은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7.4%), ‘공시 등 기업 활동에 대한 정보 공개 책임을 다한다’(8.7%), ‘이사회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7%)에서 2위로 LG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카카오(종합 순위 6위)도 사회 부문(6.1%)와 지배구조 부문(7%) 점수가 높았다. 사회 부문 중 ‘비정규직 노동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다’(8.8%)와 ‘여성 고용에 적극적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8.6%)에서 항목 1위였다. 특히 두 문항에서 남성(7.3%, 7.7%)보다 여성(10.9%, 9.9%)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지배구조 부문 중 ‘주주, 지역사회, 비정부기구(NGO) 등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한다’(6.8%)와 ‘법을 잘 준수하고 위반하지 않는다’(6.2%)에서 각각 항목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종합 순위 7위인 한수원은 환경 부문(9.4%)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연보호와 생물 다양성 보전에 노력한다’(10.4%)와 ‘산림·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선다’(8.9%)는 1위, ‘재생에너지 이용에 적극적이다’(11.7%)는 2위에 올랐다.

네이버(종합 순위 9위)는 사회 부문(5.3%)과 지배구조 부문(5.3%)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 부문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다’(6.3%)와 ‘여성 고용에 적극적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7.2%)에서 각각 항목 3위와 4위였다. 지배구조 부문은 ‘공시 등 기업 활동에 대한 정보 공개 책임을 다한다’(6.1%)에서 항목 4위에 올랐다.



금융사 순위만 따로 산정한 결과에서는 KB금융그룹이 1위를 차지했다. 공동 2위 교보생명·삼성화재, 4위 NH농협금융그룹, 5위 KB손해보험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삼성·NH·메리츠·신한·하나·한화금융그룹 순이었다. 시중은행 매출 규모 1위인 KB금융그룹이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삼성 금융 계열사, NH농협금융그룹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ESG 활동의 저력을 보여줬다. 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매출 규모 대비 ESG 활동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선정 방법
한경ESG는 매출액 기준으로 가려 뽑은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ESG 관점에서 이들 기업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묻는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21년 6월 7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됐으며, 20대 이상의 성인 남녀 5000명이 참여했다. 설문은 ESG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개 부문에서 각각 6개 질문 문항을 만들고, 응답자들이 각 문항마다 해당하는 기업을 5개까지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언급된 빈도수가 높은 기업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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